무섭게 돌진하는 오토바이로부터 어린이 2명을 구하기 위해 온몸 내던졌다가 얼굴을 잃은 영웅견이 있습니다.
부상이 워낙 심각한 탓에 안락사 당할 위기에도 놓였지만 녀석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요. 과연 기적은 일어날 수 있을까요.
주요 해외매체 등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지난 2011년 필리핀 삼보앙가에서는 오토바이에 치일 뻔한 어린이를 영웅견이 온몸을 던져 살려낸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강아지 까방(Kabang) 주인은 11살 딸, 3살 어린 조카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때 마침 오토바이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돌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두 어린이를 살리기 위해 강아지 까방은 자신의 몸을 오토바이에 내던졌고 까방의 희생 덕분에 11살 딸과 3살 어린 조카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돌진하는 오토바이를 향해 온몸을 던졌던 강아지 까방의 상태였습니다. 오토바이와 정면으로 부딪힌 까방은 코는 물론 얼굴 절반 이상을 잃어버리고 말았는데요.
안타깝게도 경제적 형편이 어려웠던 주인은 치료비가 부족해 선뜻 나서서 까방을 치료해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동물보호소에서도 안락사를 권유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까방 주인은 자신의 딸을 위해 온몸 희생한 까방을 포기할 수 없어 안락사 권유를 단칼에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강아지 까방과 함께 계속 살기로 했는데요.
오토바이와 부딪혀 하루아침에 얼굴 절반을 잃은 까방은 발로 밥을 먹는 방법과 코없이도 사는 방법을 터득하는 등 장애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여기에 온몸을 내던져 어린이를 구한 까방의 안타까운 사연이 현지와 해외 주요 매체를 통해 전 세계 알려지게 되면서 강아지 까방의 치료비를 모금하는 운동까지 벌어졌는데요.
아쉽게도 강아지 까방은 코 수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술할 당시 심장사상충에 걸렸을 뿐만 아니라 상태가 너무 심각해 재건 수술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까방의 치료를 맡았던 교수는 상처가 곪지 않도록 치료했을 뿐 아니라 녀석이 하루라도 빨리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까방의 잃어버린 얼굴을 되찾기는 어려웠습니다.
현재 강아지 까방은 필리핀에서 영웅견으로 칭송받고 있다고 합니다.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까방이 영웅견으로 칭송받고 있는 이유는 어린이를 온몸 불사르고 오토바이에 뛰어든 희생정신 때문은 아닐까요.
비록 얼굴 절반 이상을 잃는 신체적인 아픔을 겪어야만 했지만 강아지 까방은 분명 그 순간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듭니다. 자신이 지켜야할 존재를 지켜냈기 때문이죠.
까방아,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서 오래도록 행복하길 진심으로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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