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원도 고성과 속초 등 강원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동물들이 방치돼 큰 피해를 보는 일이 불거졌었는데요.
강원도 산불처럼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경우 반려 동물들의 구조 활동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가 새롭게 만들어진다는 소식입니다.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한겨레는 지난 7일 서울시가 대형 재난 시 동물들의 구조를 전담하는 컨트롤타워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날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산불과 같은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유기동물 응급치료센터가 소방청과 호흡을 맞춰 동물구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됩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의 동물응급센터는 지난 3월 서울시의 지원으로 설립됐습니다. 현재 수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인력들이 24시간 대기하며 동물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입니다.
동물구조 컨트롤타워는 재난이나 각종 사고로 인해 위급한 상태에 처한 동물들을 이송하고 치료하며 치료 끝낸 동물들의 거주 문제 해결 및 동물치료 비용 청구 등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겨레는 또 이번 반려동물 구조 컨트롤타워는 지난달 김용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이 발의한 조례를 근거로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서울시 관계자는 강원도 산불 당시 사람들이 동물을 구조하려고 했지만 컨트롤타워가 없어 상황이 중구난방됐다면서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현재 행정안전부의 ‘국민재난안전포털 애완동물 재난대처법’에는 “동물은 대피소에 들어갈 수 없으니 재난을 대비해 동물을 맡길 이웃, 친구, 친척을 알아봐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실제 강원도 산불과 같은 재난이 발생할 경우 대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이웃나라 일본의 상황은 어떨까요?
일본의 경우는 재난이 발생하면 반려동물 재난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라 긴굽재해 동물구조본부가 세워지고 수의사협회 및 동물단체는 지침에 따라 구조와 치료에 발벗고 나선다고 합니다.
동물응급센터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강원도 화재를 계기로 그동안 자원봉사자 위주로 동물을 구조해오던 한국의 상황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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