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그라나다(Granada) 지역 경찰서에 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길가에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강아지가 죽어가고 있다는 전화였습니다.
경찰에 신고한 주민은 다급한 목소리로 강아지 상태가 심각하다며 언제 숨통이 끊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동물구조보호소 알베르게 더 애니멀스 도그 하우스(Albergue de Animales Dog House)는 연락을 받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는데요.
현장에 도착한 동물구조보호소 직원들은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한 눈에 봐도 심각할 정도로 녀석은 마른 상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얼마나 굶주렸으면 뼈가죽이 등에 달라붙을 정도로 앙상하게 말라있는 녀석은 혼자 일어날 힘조차 없는 죽음 직전의 상태였다고 합니다.
도대체 녀석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3년 전인 지난 2016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스페인 그라나다 지역에서 굶어 죽어가던 유기견 바릴라 스파게티(Barilla spaghetti)가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유기견 바릴라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네 발로도 제대로 일어서기 힘들 정도로 끔찍한 상태였습니다.
수의사는 "녀석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서 오늘밤을 넘기기 힘들 것 같습니다"며 "그래도 살리도록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할 정도로 상태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하지만 동물구조보호소 직원들은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바닐라를 치료하는데 안간힘을 썼는데요.
기도가 통한 것일까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녀석이 차츰차츰 건강을 회복하기 시작하는 것 아니겠어요.
바닐라 또한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옆에서 녀석을 지켜보던 구조센터장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즈(Eduardo Rodriguez)는 깊은 감동을 받아 바릴라를 입양하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새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됐습니다.
기적은 그 이후로 시작됐습니다. 로드리게즈 집으로 간 바릴라는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어울리며 하루가 다르게 건강을 회복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여느 강아지와 다를 바 없이 건강해졌는데요.
뼈만 앙상하게 남았던 과거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현재는 제2의 인생을 살며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일군 놀라운 기적인 셈이지요. 로드리게즈는 "녀석의 살고자 하는 의지에 정말 많이 감동 받았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힘들었을 바릴라가 이제는 좋은 것만 보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게 제 바램"이라고 덧붙였는데요.
하루가 다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밝은 모습으로 돌아온 유기견 바릴라. 제2의 인생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가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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