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직면한 벵골호랑이 70마리를 밀렵한 사냥꾼이 20년 추적 끝에 드디어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방글라데시 경찰은 사우스칼리 인근에서 '타이거 하비브'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밀렵꾼 하빕 탈룩더(Habib Talukder)를 체포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동안 방글라데시 경찰과 산림청은 밀렵꾼 하빕 탈룩더를 체포하기 위해 수년간 끈질기게 추적해왔었다고 합니다.
하빕 탈룩더는 본래 꿀을 따 생계를 유지해왔다가 밀렵꾼으로 변신, 방글라데시 남서부 순다르반스에서 벵골호랑이를 70마리 사냥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역 주민들은 그를 존경하면서도 두려워 한다고 합니다. 사냥된 벵골호랑이의 가죽, 뼈 등은 암시장에서 사치품이나 약재로 거래됐죠.
벵골호랑이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dangered) 종으로 분류돼 있는 호랑이입니다.
2010년 기준 야생에 1천706마리가 생존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벵골호랑이는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네팔, 미얀마, 인도, 인도네시아 등지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산림 당국은 "세계 최대 벵골호랑이의 서식지로 알려진 순다르반스 삼림지대에 들어가는 건 오래전부터 금지돼 왔습니다"라며 "이번 사건에 일부 갱단도 개입한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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