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에서 50대 남성 견주로부터 매질 당하는 것도 모자로 발로 처참히 짓눌리기를 일상처럼 겪어야만 했던 피학대견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안성시에서 동물학대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제보자가 촬영해 케어 측에 제보한 영상에 따르면 한 남성이 강아지 앞에 서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는 전동드릴로 보이는 둔탁한 도구로 저항할 수 없도록 개를 계속 내리쳤고 심지어 발로 짓이기까지 하는 등 학대를 멈추지 않았죠.
케어 측은 "동네 주민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라며 학대가 계속 이어져 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이어 "제보자는 안성시에 신고했으나 경찰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계도 조치 정도만 가능하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라고 전했는데요.
현행 동물보호법에는 상해 없이 신체적 고통만 주어도, 도구를 이용하여 상해를 입히면 동물학대가 적용된다고 합니다.
케어 측은 "저 무겁고 강한 도구로 수 회 내리치는 영상을 전달하며 안성시에 신고를 했는데도 수의사의 진단도 받게 하지 않은 채 경찰조사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태도는 직무유기입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백번 양보하여 상해가 없더라도 신체적으로 고통을 준 행위는 명백하기에 긴급 격리조치 하여야 하며 또 제보를 받았다면 시청 주무관이 경찰에 고발 하여야 마땅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는데요.
또한 케어 측은 "케어는 해당 사건을 경찰에 고발조치할 것"이라며 "또 폭행당한 개가 주인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피학대견은 무사후 구조돼 주인으로부터 격리조치됐다고 합니다. 케어 측은 추가 게시글을 통해서 학대 당한 피학대견은 생후 3~4개월의 천방지축 어린 강아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설명을 정리하면 주인인 50대 남성은 술만 먹으면 개를 팼다고 하며 이웃들은 그럴 때마다 비명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주인이 술을 먹지 않았을 때는 산책도 시키고 안아도 주면서 예뻐하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영상 속에서 강아지는 왜 주인에게 학대를 당했던 것일까.
슬리퍼를 물어 뜯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주인의 냄새가 나는 슬리퍼를 물고 조금은 신이 났을 어린 강아지.
단지 그 이유로 녀석은 매를 맞았고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게 주눅이 든 채 벌벌 떨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슬리퍼가 더 소중한 듯 어린 녀석이 비명을 지르는데도 매질을 멈추지 않았죠.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안성시에 민원을 넣고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가만히 있는 기관들. 결국 케어 측에 제보하게 됐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원이 빗발치자 그때서야 긴급하게 움직이는 담당자들.
케어 측은 "법대로, 법에 따른 담당자의 업무 메뉴얼대로 움직이면 되는 일인데 이렇게 시민들의 항의가 있어야만 실행한다는 점"이라며 "우리가 몰랐다면, 많은 민원들이 어쩌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씁쓸하기만 합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3-4개월의 아기 백구. 천방지축 어린 백구는 그렇게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환한 미소를 보여 줍니다"라며 "지금 안성시 보호소 동물병원에 당분간 격리조치 되어 있습니다"라고 피학대견 상태를 전했죠.
끝으로 케어 측은 "곧 주인을 만나 설득하여 소유권을 포기 받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마무리 지었는데요.
슬리퍼 물었다는 이유로 끔찍한 학대를 당한 녀석이 부디 아픈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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