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먹지를 못해 뼈만 앙상하게 남은 북극곰 한마리가 러시아 극동지역의 한 마을에서 발견됐습니다.
지구온난화에 빙하가 녹아 내려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뼈에 가죽만 남아있던 녀석은 먹이를 찾기 위해 마을로 내려온 것인데요.
충격적이게도 비쩍 마른 북극곰의 모습은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이 불러온 폐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지역 캄차카반도의 틸리치키 마을에서 비쩍 마른 북극곰이 발견돼 주민들이 깜짝 놀라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북극곰은 먹이를 찾아 자신의 서식지에서 무려 700km나 떨어진 이 곳 마을까지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녀석은 얼마나 배고팠을까요.
현지 주민들의 목격담을 정리하면 북극곰은 비쩍 마른 몸에 무척 지쳐보였다고 합니다. 북극곰은 또 빠른 걸음으로 주민들을 지나쳐 갔으며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북극곰이 먹이를 찾던 중 얼음을 타고 떠다니면서 방향감각을 잃어 마을까지 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국제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의 블라디미르 추프로프는 "기후변화 때문에 (북극곰의) 사냥 환경이 점점 더 줄어들고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추프로프는 그러면서 "가장 쉬운 사냥 방법은 사람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실제 러시아 극동 지역에는 곰들이 마을로 내려오는 일일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지난 2월에도 러시아 북극해 인근 도시에 굶주린 북극곰이 50여마리나 찾아오는 일이 있었죠.
지역 당국은 진정제 등을 이용해 북극곰을 포획한 뒤 헬기로 원래 서식지로 돌려 보낼 계획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먹이를 찾아 700km나 떨어진 마을까지 찾아온 북극곰의 눈물. 환경을 지켜내는 일은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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