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넘게 도축 당할 위기 처한 강아지 1400마리 구조해 직접 돌보고 있는 여성의 정체

애니멀플래닛팀
2021.05.29 09:14:39

애니멀플래닛MediaCorp / Nivell Rayda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어느덧 11년 넘게 개고기로 도축될 위기에 처한 강아지들을 구조해 목숨을 살린 50대 여성이 있다고 합니다.


평소였다면 매주 1~2마리 구조했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반려견은 물론 유기견까지 내다팔면서 구조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


현지 한국 식당으로 끌려가는 강아지 십여마리를 구출하기도 했다는 그녀가 구조한 강아지들은 무려 1,400마리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자비와 기부금으로 마련해 운영 중인 5000㎡ 규모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받고 지내는 이들 강아지들을 구조한 여의사 수사나(Susana)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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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와 싱가포르 방송 협회에 따르면 그녀는 처음 매주 정육점에서 1~2마리의 강아지를 구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11년 넘게 개고기로 도축될 위기 처한 강아지들을 구조하고 있죠.


실제 그녀는 2009년 임신한 강아지가 도살 앞둔 모습을 SNS에서 본 뒤 개고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수사나는 "도살 직전의 임신한 어미개가 눈물을 흘리는 영상을 SNS에서 보고 강아지 구조에 나서게 됐어요"라며 "이번달에도 현지 한국 식당으로 향하는 수십마리 강아지를 구조했지만 매번 구출하지는 못해요"라고 전했죠.


이어 "최근 한 정육점으로 달려갔었는데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도살됐었어요"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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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는 연간 약 100만 마리의 강아지들이 식용으로 도살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자카르타에서 개고기를 판매하는 식당은 100개 이상으로 추정되는데요. 인도네시아 인구 87%를 차지하는 이슬람 신자(무슬림)들은 개를 부정하고 불결한 동물로 여겨 개고기를 잘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무슬림 가운데 개고기를 별미로 즐기는 이들이 있고 일부 외국인은 여전히 개고기를 즐기고 있는 것이 현실.


수사나는 말합니다. 진짜 전투는 도축업자로부터 강아지들을 구조하는 것이 아닌 팬더믹 상황에서 강아지들을 돌보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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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마리의 강아지들에게 매일 0.5톤의 육류를 먹이로 공금하고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서는 월 2만 9천 달러(한화 약 3,500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실직자가 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경기까지 침체되면서 기부금은 줄어든 상황.


그래서 수사나는 지역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맡아 월급을 벌고 있다고 합니다.


재정난을 겪고 있지만 구조된 강아지들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에서 그녀는 개고기로 도축 위기에 처한 강아지들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녀는 강아지 구조를 위해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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