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200만마리 살처분”…포상금 내걸고 ‘고양이 잡기’ 나선 호주 정부

애니멀플래닛팀
2019.08.06 15:54:13

호주 정부가 포상금까지 내걸고 길고양이 200만 마리를 살처분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야생 고양이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인데요. 호주 정부의 길고양이 살처분 계획과 관련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CNN 등 주요 외신매체 보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내년까지 길고양이, 그러니깐 야생 고양이 200만 마리를 살처분한다는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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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 Pixabay

호주 전체 야생 고양이는 최소 200만, 최대 600만 마리로 추정됩니다. 호주 정부가 이렇게 고양이를 잡는데 혈안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북동부 퀸즈랜드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고양이 모피를 가져오면 한마리당 10호주달러(한화 약 8,200원)의 포상금까지 내걸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호주가 이토록 야생 고양이를 ‘공공의 적’으로 여기며 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토종 야생 동물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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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 Pixabay

고양이가 호주 생태계를 해치는 ‘최고의 킬러’라는 뜻인데요. 고양이는 17세기 무렵 유럽에서 온 정착민들을 따라 호주에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당시 긴 항해를 해야 하는 범선 내 쥐들을 잡기위해 고양이들을 태웠고 이를 계기로 호주에 고양이 개체수가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호주 환경에너지부의 멸종위기종 담당관인 그레고리 앤드루스는 고양이가 호주에서 포유류 20종을 멸종위기로 몰아넣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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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 Pixabay

실제 호주에 서식하는 포유류의 80%와 조류의 45%는 지구상 다른 곳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토종동물인데 고양이가 이들에게 최대 위협이 된다는 논리입니다.

미국 CNN에 따르면 호주 환경에너지부 대변인은 연구 결과를 인용해 고양이가 매일 호주 전역에서 야생 조류 100만 마리와 파충류 170만 마리를 죽인다고 밝혔습니다.

멸종위기종 담당관 앤드루스는 고양이와의 전쟁에 대해 “우리가 사랑하는 그리고 호주라는 나라를 규정하는 동물을 살리기 위해 내려야 하는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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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 Pixabay

고양이 살처분 계획과 관련 호주 내에서 반발이 크게 일고 있습니다.

환경보호 생태학자인 팀 도허티 호주 디킨대 교수는 길고양이가 호주 토종동물에 큰 타격을 주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살처분의 과학적 근거는 미약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생태계 환경을 망친다는 이유로 야생 고양이를 살처분 하겠다는 호주 정부의 방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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