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에 맞아 죽은 기린과 코끼리, 얼룩말 등 야생동물 옆에서 자랑스럽게 미소 지으며 인증샷을 찍은 남성이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도대체 그가 누구이기에 공분이 일고 있는 것일까. 현재 호주 남부 도시 에스퍼런스에서는 이 남자를 해고하라는 청원이 진행될 정도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됐다고 하는데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죽은 야생동물과 함께 인증샷을 찍고 있는 쥬일 크로스버그(Jewell Crossberg)라는 이름의 남성 사진이 공개돼 물의를 빚었습니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 속에는 한 남성이 죽은 얼룩말의 갈기를 붙잡고 미소를 짓는가 하면 죽은 기린 몸 위에 올라가 앉아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죠.
논란이 일어난 이유는 다름아닌 사진 속 남성의 직업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의 직업은 에스퍼런스 야생동물보호 관리자, 즉 야생동물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과거 그가 남아프리카에서 트로피 헌터로 활동한 증거 사진이 무더기로 유출됐고 사진을 본 지역 주민들은 그에게 야생동물보호 관리자로서 일을 맡기는 건 모순이라며 해고와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동물을 재미 삼아서 죽이는 사람에게 야생동물보호 관리자 일을 맡길 수는 없다는 것이 여론의 목소리인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참고로 '트로피 헌터'는 대부분 사냥을 일종의 스포츠로 생각, 자기를 과시하기 위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활동을 가리켜 '트로피 헌팅(Trophy hunting)'이라고 말하는데요. 사냥을 하나의 취미로 여기는 그의 과거 행정으로 비췄을 때 야생동물보호 관리자 일은 맞지 않다는 것이 주민들의 입장.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당국은 성명을 통해 오히려 그를 옹호했는데요. 높은 경쟁을 통해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는 것이 그 이유였죠.
지역 주민들은 즉각 분노했습니다. 오락적 만족을 중시하는 사람에게 동물 보호를 맡기는 것은 호주로서 수치스러운 일이자 말도 안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과거의 일라고는 하지만 죽은 기린 몸 위에 올라가 앉아서 웃고 사진 찍은 사람이 야생동물보호 관리자로 일하는 현실,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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