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수십만 마리의 닭을 사육하는 호주 맬버른의 한 농장이 있습니다.
일명 '병아리 공장'이라고 불리는 곳인데요. 알을 낳지 못하는 수컷 병아리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처리가 되는지 보도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3년 전인 지난 2016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동물해방운동 NSW(Animal Liberation NSW)를 인용해 수컷 병아리들의 끔찍한 최후를 보도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보도에 따르면 '병아리 공장'이라고 불리는 호주 맬버른의 한 농장에서는 수천마리의 병아리가 케이지에 담겨 사람에 의해 일일이 암컷과 수컷으로 분리되고 있었습니다.
암컷 병아리 경우는 예방접종을 맞고 사육실로 이동됐지만 수컷 병아리는 달랐습니다. 곧바로 날이 날카옵게 돌아가는 분쇄기로 직행한 것입니다.
수컷 병아리가 분쇄기에 의해 잔인한 죽음을 당하는 것은 알을 낳지 못하는 '쓸모없는 병아리'로 취급 받기 때문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설명했는데요.
실제로 호주에서는 한해 동안 1,200만여 마리의 수컷 병아리가 분쇄기 등을 통해 끔찍한 처분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시 말해 수컷 병아리들은 태어난지 불과 1시간만에 분쇄기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호주 한 농장 관계자는 이쪽 업계 사람들이라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비단 호주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2년 전인 2017년 영국 일간 메트로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의 한 병아리 공장에서도 수컷 병아리는 산 채로 분쇄기에 갈려 죽었습니다.
수컷 병아리가 잔인한 죽음을 당하는 이유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장에 팔릴 달걀, 즉 알을 낳을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병아리 뿐만 아니라 오리도 피하지는 못했는데요. 중국의 한 오리 공장에서는 태어난지 4일된 수컷 오리들이 산 채로 삶아 죽는다고 메트로는 추가로 설명했습니다.
쓸모없는 수컷 오리들을 다 기르기에는 경제적으로 무리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린 선택이라고 중국 오리 공장 관계자는 답을 내놓았다고 하는데요.
경제적으로 쓸모없다는 이유로 수컷 병아리와 오리들을 이렇게 죽이는 것만이 답인지는 한 번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요.
단순히 동물에게 폭행이나 학대를 가한 것만이 학대가 아닌 잔인하게 죽이는 문제 또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하는 ‘동물학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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