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에게 있어 '짝짓기'는 종족 번식을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인데요.
동물원에서 수컷 기린이 무리하게 짝짓기를 했다가 부상 후유증으로 결국 폐사한 사연이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실제 있었던 일인데요. 사연은 2년 전인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광주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017년 2월 8일 우치동물원의 마스코트로 사랑을 받은 수컷 기린 '마린(마술과 같은 매력을 지닌 기린)'이 폐사했는데요.
무리한 짝짓기로 인한 부상 후유증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짝짓기를 어떻게 했길래 부상을 당한 것일까요?
수컷 기린 ‘마린’이는 우치동물원이 암컷 기린 '아린(아름다운 기린)'이를 위해 에버랜드에서 거금 2억원을 주고 데려온 수컷 기린이었습니다.
‘마린’이는 키가 5m 훌쩍 넘는 암컷 기린 '아린'이보다 70cm 가량 작고 나이는 무려 10살이나 어린 연하 기린이었다고 하는데요.
동물원 측은 1톤이 넘는 몸무게에 혈기왕성한 '마린'이가 '아린'이와 짝짓기를 하면서 무리하게 점프를 시도하다 뒷다리 고관절을 다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수컷 기린 '마린'이는 일어서지 못하는 증상을 보여 동물원 측이 약물처방과 중장비를 동원해 일으켜 세워보기도 했다는데요.
기린과 같은 초식동물의 경우는 기립불능이 될 경우 혈액순환 장애나 신부전증으로 이어져 폐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동물원 측은 숨진 수컷 기린 ‘마린’이에 대한 부검을 한 뒤 폐사체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 교육용 박제로 기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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