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노끈에 묶여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는 길고양이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23일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인 12월 25일쯤 부산 사상구 모라동의 한 아파트에서 배에 끈이 묶인 채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당시 발견된 고양이는 며칠째 끈에 묶여 있었고, 부위는 이미 곪아터져 배가 갈라질 정도로 매우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태였죠.
다행히 구조된 고양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는데요. 자칫 늦었다가는 생명을 잃을 뻔한 아주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올해 2월과 4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같은 장소에서 배와 목 부위에 끈이 묶여있는 고양이들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잇따라 접수된 것입니다.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는 누군가의 의도적인 동물학대라고 판단했는데요.
고양이 학대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부산 사상경찰서에 수사를 정식 의뢰한 상태라고 합니다.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박혜경 대표는 "현재 사상구청과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협조를 요청해 아파트 엘리베이터와 단지내에 포상금이 걸린 현수막을 설치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박혜경 대표는 또 "길고양이는 도심 속 생태계의 일원으로 단지 보기 싫다는 이유로 상해를 입히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로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됩니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산 사상경찰서 측은 고양이 학대 여부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 중이며 현장을 확인한 뒤 주변 탐문과 CCTV 등을 분석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 학대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또 무허가나 무등록 불법 영업 행위하다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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