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입양플랫폼 애플리케이션 '포인핸드(Paw in hand)'라는 이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유기동물을 입양하신 분들은 '포인핸드'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텐데요.
'포인핸드'는 동물보호소에 있는 동물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인데요.
다운로드 수만 무려 50만회 이상, 국내 반려동물 관련 애플리케이션 가운데에서는 1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포인핸드'를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사람과 유기동물을 잇는 전직 수의사 이환희(34)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환희 대표는 유기동물의 처참한 현실을 보고 수의사로서의 안정된 삶을 내려놓고 대신 보호소에 있는 유기동물에게 새 가족을 연결시켜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유독 동물을 좋아했던 이환희 대표는 강원대학교 수의학과에 진학해 동물을 치료해주는 수의사가 됐습니다.
마냥 행복할 줄로만 알았던 수의사 생활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당시 근무하던 경기 가평 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된 동물들을 안락사 시키는 일을 해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눈을 맞추고 꼬리까지 흔들었던 동물에게 주사를 넣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참담했던 이환희 대표는 그렇게 '포인핸드'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새로 입양해 줄 주인을 못 찾아 결국 안락사 당하는 유기동물이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만든 것이 바로 '포인핸드'라는 애플리케이션이었던 거죠.
이환희 대표는 대학생 시절 취미로 배운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식을 적극 활용해 지난 2013년 오늘날의 유기동물 입양플랫폼 '포인핸드' 개발에 성공합니다.
그는 '포인핸드' 사용자가 개인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에 대한 정보를 올리는 것은 물론 동물을 잃어버릴 때 찾는다는 글도 올릴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요.
한발 더 나아가 '포인핸드'를 통해 입양한 동물에 대한 입양 후기도 자유롭게 올려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커뮤니티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답니다.
유기동물 입양플랫폼 '포인핸드'는 이환희 대표가 1년 동안 보호소에서 봉사활동 다니는 봉사자들을 직접 만나 소개하는 등의 노력 덕분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 출시 3년만에 회원수가 1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환희 대표는 이후 본격적으로 '포인핸드' 서비스 관리에 나섰고 유기동물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루 2만 2천여명에 달하는 유기동물 입양플랫폼 '포인핸드'는 현재까지 약 5만여 마리 이상의 유기동물이 입양돼 새로운 가족의 품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환희 대표는 올바른 유기동물 입양 문화 정착을 위해 지금 이 시각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강연 등 쉼없이 바쁘게 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기동물 입양플랫폼 '포인핸드'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이환희 대표는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 수의사를 그만 둔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을까 궁금한데요.
이환희 대표는 지난해 12월 17일 방송된 tvN '리틀 빅히어로' 출연,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나도 수의사의 길을 갔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었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좋아질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일을 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전혀 후회해 본 적은 없습니다”며 “오히려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라고 밝혔습니다.
결혼 3년차에 어린 딸을 둔 가장이기도 한 이환희 대표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못 돼서 아직까지 미안한 부분이 많습니다”고 전했는데요.
이환희 대표는 "연애만 10년을 했는데 10년을 하고 결혼을 했어요"라며 "처음 프로그래밍을 한다고 했을 때도 다른 친구들이 다 부정적으로 이야기 할 때 아내만은 정말 '괜찮을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 해줬죠"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수의사 일을 그만두고 (포인핸드 일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도 사실 (아내가) 울었어요"라며 "그런게 되게 미안하고 고맙죠"라고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오늘날 50만 이상이 다운 받은 유기동물 입양플랫폼 '포인핸드'가 있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사랑한 아내의 든든한 믿음 덕분이라고 말하는 이환희 대표.
이환희 대표의 유기동물을 향한 진심이 만들어냈기에 오늘날 '포인핸드'가 많은 반려인들로부터 사랑을 한몸에 받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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