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견 비글 ‘동물학대’ 실험 의혹 서울대 이병천 교수가 14년 전에 한 말

애니멀플래닛팀
2019.08.06 15:54:13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으로부터 동물 실험을 받는 동안 학대 의혹이 제기된 복제견 ‘메이’가 지난 2월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서울대는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하고 이병천 교수가 맡은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렇다면 학대 의혹 논란의 당사자인 이병천 교수는 도대체 누구이며, 그가 진행하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 실험에서 복제견 ‘메이’는 무슨 실험을 받아야 했을까요.

이병천 교수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황우석 박사입니다. 두 사람은 33년 전 강의를 통해 인연을 맺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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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930

당시 새내기 교수였던 황우석 박사의 강의를 들은 이병천 교수는 그 길로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후 서울대 수의대에서 황우석 박사와 함께 연구한 이병천 교수는 지난 2005년 세계 최초 복제견 ‘스너피’를 탄생시켜 세간의 주목을 받는데요.

동물복제 1인자로 여겨졌던 황우석 박사 연구팀에 속해 있는데다 황우석 박사의 촉망받는 수제자로 알려지면서 ‘제2의 황우석’이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이병천 교수는 논문 조작 등으로 중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또 오래 전부터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불법적 동물실험과 학대를 한 당사자로 규탄을 받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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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구조네트워크

실제로 2년 전인 지난 2017년 특수목적견 복제 사업에 개농장에서 온 식용 개들을 사용했다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었는데요.

잇따른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병천 교수의 위상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주한 복제견 사업을 10년째 도맡아 진행하고 있으니깐 말이죠.

14년 전인 2005년, KBS 뉴스 930에 출연한 이병천 교수는 다음 아래와 같은 말을 남깁니다. 동물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드러나는 부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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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뉴스9’

“동물이 단순히 연구 과정에서 필요한 도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애정을 가지고, 정말 우리의 결과를 같이 내는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실험합니다”

지금도 이 말에 대해 유효한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검역탐지견을 실험 동물 대상으로 데려가 학대 논란이 일어난 지금 이 시점에서 이병천 교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한편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와 수의대는 동물학대 실험 논란에 휩싸인 이병천 교수 연구팀을 대상으로 관련 규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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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구조네트워크

농림축산식품부 또한 이병천 교수 연구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점검반을 꾸려 현장 점검을 할 방침입니다.

이병천 교수팀의 동물실험을 세상에 처음 폭로한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병천 교수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오는 22일 검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과거 황우석 박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개 복제에 성공 시키며 개 복제 분야에서 세계적 학자로 손꼽히던 이병천 교수.

현재는 식용개를 이용해 동물실험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실험동물 학대 등 연구 윤리를 위반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그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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