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화살로 쏴 죽이는 장면 등 동물을 학대한 '동물판 n번방' 참여자 80여명에 대한 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중고교생 등 10대 미성년자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
13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초부터 '고어전문방(고어방)'이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오픈대화방 참여자 80여명을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경찰은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고어방에서 나눈 대화는 물론 공유한 영상과 사진 등에 대해서 확인했습니다. 조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이번 경찰 수사는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가 성동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습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고어방 참여자들은 동물포획법부터 살아 있는 동물 자르는 방법 등 동물 학대하는 내용에 대해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당 방에서는 직접 동물을 살해하는 여상은 물론 사진을 올리는 참여자가 있었으며 구성원들은 "길고양이 죽이고 싶은데 어떻게 구해야 하나", "죽일만한거 눈앞에 나타나면 좋겠다" 등등으로 호응했습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고어방에 동물 학대 사진을 올린 참여자의 신원을 특정했고 20대 후반인 이모 씨를 동물보호법 및 야생생물관리및보호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소환 조사했는데요.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또 다른 피의자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참여자 80여명에 초점을 맞춰 수사해왔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씨 외에 다른 참여자가 동물을 직접 학대한 증거는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동물판 n번방' 전수조사를 마무리 하는대로 이씨를 송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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