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견 비글 ‘메이’ 죽음에 서울대 이병천 교수가 내놓은 답변

애니멀플래닛팀
2019.08.06 15:54:13

서울대로 보내졌다가 8개월 만에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돌아왔던 복제견 ‘메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16일 복제견 ‘메이’가 실험 도중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무지개 다리를 건넌 복제견 ‘메이’는 7년 전인 지난 2012년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이 체세포 복제 기술을 활용해 만든 비글 품종의 복제견입니다.

‘메이’는 2013년 인천국제공항에서 농축산물 검역탐지견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의 요청에 따라 서울대로 보내졌습니다.

“”
비글구조네트워크

그렇다면 복제견 ‘메이’는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된 것일까요.

KBS 취재진은 17일 ‘취재 후’ 박스성 기사를 통해 이병천 교수가 내놓은 답변을 공개했습니다.

KBS 취재진에 따르면 복제견 ‘메이’는 2개월 전인 지난 2월 27일 이유 모를 원인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검결과 특이 소견이 없었다는 것이 이병천 교수의 설명입니다.

복제견 ‘메이’가 검역본부에 맡겨지기 한 덜 전인 지난해 10월부터 이유도 없이 자꾸만 말라갔다는 겁니다.

“”
KBS 1TV ‘뉴스9’

이병천 교수는 복제견 ‘메이’가 사망한 뒤 부검을 실시했지만 특이 소견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살아있을 당시 정기 건강검진을 하는 등 건강을 지속 관리해왔다고 말했습니다.

KBS 취재진은 이병천 교수로부터 서면으로 받은 답변만으로는 모든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판단, 이병천 교수에게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남겼지만 이메일 답변 이외에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부검 기록을 찾아보려고 시도해봤으나 부검 내용을 공식 보고할 의무가 없다보니 복제견 ‘메이’ 부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구조였다고 KBS 취재진은 전했습니다.

결국 복제견 ‘메이’의 죽음은 이병천 교수가 내놓은 ‘이유 모를 원인으로 사망, 부검결과 특이 소견은 없었음’으로 정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KBS 1TV ‘뉴스9’

한편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는 황우석 교수와 함께 세계 최초로 개 복제를 성공시킨 인물로 개 복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학자로 손꼽힙니다.

하지만 2년 전인 지난 2017년 여러 동물보호단체로부터 식용견을 이용해 동물실험을 하고, 실험동물을 학대하는 등 연구윤리를 위반했다며 비판을 받은 바 있죠.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병천 교수의 비윤리적인 동물실험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오는 21일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측도 이병천 교수가 진행한 동물실험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 파악 및 윤리규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