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서 실험한다고 데려간 복제견 메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2019.08.06 15:54:13

서울대학교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이 탐지견에서 퇴역한 복제견을 대상으로 수상한 동물실험을 진행한 정황이 포착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대가 실험 중인 퇴역 탐지견을 구조해달라는 국민청원글은 시작 이틀 만에 4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서울대 측은 이병천 교수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병천 교수팀의 요청에 따라 서울대로 보내졌다가 8개월 만에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돌아왔던 복제견 ‘메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사실이 최종 확인돼 안타까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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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뉴스9’

지난 16일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복제견 ‘메이’가 실험 도중 하늘나라로 먼저 갔다는 소식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서울대로 보내진 복제견들이 동물실험용으로 투입됐으며 한 마리는 고통을 겪다 자연사했고, 나머지 두 마리는 아직 살아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검역 탐지견으로 일하다 서울대 수의대에 동물실험용으로 이관된 3마리의 복제견 중 한마리가 자연사했다고 서울대 측에서 확인해 줬다고 전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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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구조네트워크

자연사한 것으로 알려진 복제견이 바로 ‘메이’였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메이’는 밥먹다가 코피를 쏟아 안타까움을 안겼던 바로 그 복제견입니다.

7년 전인 지난 2012년 이병천 교수팀은 체세포 복제 기술을 활용해 비글 품종 복제견을 태어나게 했는데 복제견의 이름은 ‘메이’였습니다.

‘메이’는 2013년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농축산물 검역탐지견으로 활동했다가 지난해 3월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의 요청에 따라 서울대로 보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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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구조네트워크

8개월 뒤인 11월 ‘메이’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로 다시 돌려보내지는데 몸상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습니다.

낮은 돌턱도 스스로 오르지 못했고 생식기는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었습니다. 또 얼마나 굶었는지 뼈만 앙상한 채 남아있었는데요.

하루는 먹이를 주자 허겁지겁 먹어치우더니 이내 코피를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서울대로 돌아간 ‘메이’는 그렇게 눈을 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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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구조네트워크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미안합니다…. 왜 자꾸 미안하다는 말밖에 안나오는지…”라며 “화가 나다 못해 우리 자신이 부끄럽습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를 위해서 일했던 국가 사역견이 평생 고통으로 살아가야 할 실험실 철창에서 생을 마쳤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또 “​하지만 우리는 ‘메이’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딛고 이제라도 남은 ‘페브’와 ‘천왕’이를 위해서 하루 뻘리 그 고통의 실험실에서 꺼내야 합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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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뉴스9’

단체는 이어 “제2의 메이가 나오지 않도록 우리 모든 국민이 나서야야 할 때입니다”며 “​개든 사람이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존재는 우리가 보살피고 우리가 기억해야 합니다”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우리를 위해 살다간 메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현재 진행 중인 ‘페브’와 ‘천왕’이 살리기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하도록 모든 국민에게 독려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병천 교수팀이 실험 중인 복제견 비글을 구조해달라는 비글구조네트워크의 청와대 청원글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 바로가기)를 누르시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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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구조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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