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만 젖으면 유리처럼 튜명해지는 일명 '유리꽃'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평소에는 새하얗다가도 비가 오는 날이면 속이 훤하게 보일 정도로 투명해지는 마법을 부리는 꽃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산하엽(Skeleton Flower)'이라는 꽃이랍니다. '산하엽'은 유리처럼 꽃잎이 투명하게 변해 '투명한 꽃' 또는 '유리꽃'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매해 5월에서 7월 사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주로 중국과 일본의 습한 산기슭에서 서식하는데요. '친애의 정', '행복', '청초한 사람'이라는 예쁜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하엽'은 하얀 꽃잎과 노란 술을 가진 사랑스러운 꽃이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마법을 부립니다. 빗물 등에 젖는 정도에 따라 투명함이 달라지는데요.
반대로 꽃잎이 마르면 유리처럼 투명했던 꽃잎이 다시 하얗게 변신하지요.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산하엽'은 샤이니 멤버 고(故) 종현이 2015년 발표한 산문집 ‘산하엽: 흘러간, 놓아준 것들’에도 등장하는데요.
그는 새하얗다가도 투명해지는 '산하엽'의 특징을 인생과 사랑에 비유한 바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과 사랑을 물에 젖으면 유리처럼 투명해져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곁에 있는 꽃처럼 표현한 것인데요.
자신의 솔로곡 '산하엽'에서 故 종현은 "넌 젖을수록 투명해지는 꽃 우리 사이 흰 꽃잎이 후회로 촉촉해져 가 투명하지만 사라지진 않아 보이지 않을 땐 아프지라도 않던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알고도 잡지 못하는 게 찢어질 듯 죽을 듯 아프구나 눈물에 흠뻑 젖어버리니 뻔한 내 잘못은 이젠 안 보여 / 아 바람에 흩날리는구나 아 이슬에 젖어가는구나"라고 적어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죠.
이후 '산하엽'은 세상을 일찍이 떠난 故 종현을 기억하는 꽃으로 더 알려졌는데요. 오늘 그가 살아생전 남긴 노래 '산하엽' 들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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