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이 탐지견에서 퇴역한 복제견을 대상으로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수상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는 의혹과 관련 서울대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대 측은 지난 16일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이병천 교수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1차 조사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측은 이병천 교수가 진행한 동물실험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 파악 및 윤리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동물실험윤리위원회와 별개로 이병천 교수가 소속돼 있는 서울대 수의대 측도 단과대 차원에서 이병천 교수에 제기된 의혹에 관해 살피고 있는 중입니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이 동물보호법을 위반해 은퇴한 검역 탐지견을 실험하고 학대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습니다.
이병천 교수팀은 지난해 3월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성 분석’ 실험을 이유로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지부에서 복제견 ‘메이’를 데려갔는데요.
8개월 뒤 서울대 관계자들은 복제견 ‘메이’를 잠시 검역본부로 돌려보냈는데 녀석은 다리에 힘이 없는지 낮은 턱조차 스스로 올라가지 못하고 생식기는 이상할 정도로 튀어나와 있었다고 합니다.
또 털은 윤기를 잃어버린 상태였으며 그동안 굶었는지 먹이를 주자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더니 이내 코피를 쏟아내는 등 이상한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지난 15일 KBS 1TV ‘뉴스9’가 공개한 영상 속 복제견 ‘메이’는 한눈에 봐도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모습이었는데요.
이병천 교수팀이 복제견 등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복제견의 정자를 채취하고 교배를 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사람이나 국가를 위하여 사역한 동물은 동물실험이 금지돼 있습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병천 교수는 ‘스마트 탐지견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은퇴 탐지견들을 대상으로 잔혹한 동물실험을 시행했습니다”고 주장했는데요.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이병천 교수가 사역 동물을 대상으로 불법 동물실험을 했을 뿐 아니라 해당 동물을 빈사 상태로 만드는 등 학대 행위까지 저지른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체 측은 서울대 수의대가 실험 중인 퇴역탐지견을 구조해달라는 청원글을 올렸고 청원 시작 하루만에 2만명이 돌파하고 오전 12시 50분 기준 4만명이 청원에 서명했습니다.
참고로 황우석 교수와 함께 세계 최초로 개 복제를 성공시킨 이병천 교수는 개 복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학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힙니다.
이병천 교수는 2년 전인 지난 2017년에도 여러 동물보호단체로부터 식용견을 이용해 동물실험을 하고, 실험동물을 학대하는 등 연구윤리를 위반했다며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측이 이병천 교수팀의 비윤리적인 동물실험을 했는지 여부와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편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병천 교수의 비윤리적인 동물실험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오는 21일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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