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이 실험 중인 복제견 비글을 구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청원 시작 하루만에 2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이 퇴역탐지견을 대상으로 비윤리적인 불법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1월 서울대가 퇴역탐지견에 대해 수상한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3개월 자제조사를 거쳐 KBS 보도국에게 관련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KBS 보도국은 보강 취재를 바탕으로 지난 15일 방송된 KBS 1TV ‘뉴스9’를 통해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이 퇴역탐지견을 대상으로 수상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고 고발했는데요.
서울대 수의대가 진행한 수상한 동물실험은 한마디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은 지난해 3월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성 분석’ 실험을 이유로 복제견 ‘메이’를 데려갔습니다.
참고로 복제견 ‘메이’는 국내 동물복제 최고 귄위자로 꼽히는 이병천 교수팀이 7년 전인 지난 2012년 체세포 복제 기술을 활용해 만든 복제견입니다.
2013년부터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지부 소속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농축산물 검역탐지견으로 활동해 왔죠.
복제견 ‘메이’는 이병천 교수팀의 요청에 따라 다른 복제견인 ‘페브’, ‘천왕’이와 함께 서울대로 보내져 동물실험 대상이 됐습니다. 그러다 8개월 뒤인 11월 ‘메이’는 다시 돌려보내지는데요.
당시 서울대 동물실험 윤리위원회의 자체 점검이 있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병천 교수팀 관계자도 검사 기간이라서 잠시 맡기러 왔다며 돌아가면 안락사 시킬 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이병천 교수팀이 복제견 ‘메이’ 등에 대한 동물실험이 문제가 될 걸 우려해 몰래 숨긴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비윤리적 실험이 적발될 경우 실험실이 폐쇄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로 다시 돌아온 복제견 ‘메이’의 몸상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습니다. 낮은 돌턱도 스스로 오르지 못했고 생식기는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었습니다.
또 얼마나 굶었는지 뼈만 앙상한 채 남아있었고 먹이를 주자 허겁지겁 먹어치우더니 이내 코피를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메이’ 등 복제견들이 서울대로 보내진 뒤 동물실험용으로 투입됐으며 한 마리는 고통을 겪다 자연사했고, 나머지 두 마리는 아직 살아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행 동물보호법 제24조에 따르면 ‘장애인 보조견 등 사람이나 국가를 위하여 사역(使役)하고 있거나 사역한 동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은 금지하도록 명시돼 있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불법을 떠나 5년간이나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했던 국가사역견들에게 수고했다고 새가정은 찾아주지 못할 망정 어떻게 남은 여생을 평생 고통 속에 살아가도록 동물실험실로 보낼 수 있다는 말입니까?”라고 반문합니다.
그러면서 “살아남아 있는 두 마리는 오랜 시간의 실험으로 인해 구조가 시급합니다”며 “실험을 즉각 중단하고 비글구조네트워크 실험동물 전용 보호소로 이관해줄 것을 청원합니다”고 밝혔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또한 서울대 수의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연구사업에 대해 즉각 중단하고 재검토 해줄 것을 청원했는데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은 불과 하루 만인 16일 오후 4시 54분 기준 2만 1,919명이 서명에 동참하며 서울대 수의대에서 실험 중인 퇴역탐지견을 구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은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원칙에 따라 한달 내에 20만명 이상이 서명에 동의하면 정부 관계자가 직접 답변해야 합니다.
이병천 교수팀이 실험 중인 복제견 비글을 구조해달라는 비글구조네트워크의 청와대 청원글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 바로가기)를 누르시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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