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물복제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대학교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은 7년 전인 지난 2012년 ‘메이’라는 복제견을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복제견 ‘메이’는 비글 품종으로 농축산물 검역 탐지견으로 활약해 왔었는데요. 지난해 3월 이병천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하겠다며 복제견 ‘메이’를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8개월 뒤인 11월 복제견 ‘메이’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몰골 상태로 검역본부에 돌아왔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다리에 힘이 없는지 낮은 턱조차 스스로 올라가지 못하고 생식기는 이상할 정도로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또 털은 윤기를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녀석은 얼마나 굶었는지 먹이를 주자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밥그릇에서 피가 보이는 것 아니겠어요.
복제견 ‘메이’의 코피였습니다. ‘메이’가 밥을 먹으면서 코피를 흘린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이병천 교수팀에서 데려간 지난 8개월 동안 녀석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걸까요.
15일 KBS 1TV ‘뉴스9’는 서울대학교 이병천 교수팀이 동물실험을 이유로 데려간 복제견 ‘메이’와 ‘동’ 등에 수상한 동물실험을 진행했고 동물학대 정황이 의심된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이병천 교수팀은 지난해 3월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성 분석’ 실험을 이유로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지부에서 복제견 ‘메이’를 데려갔는데요.
당시 검역본부는 서울대학교 측에 ‘메이’를 포함한 복제견 3마리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8개월이 지난 그해 11월 서울대 관계자들은 복제견 ‘메이’를 잠시 맡겼다가 다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때 서울대 측은 ‘메이’를 포함한 복제견 3마리 중 1마리는 ‘자연사’했다고 답했고 나머지 2마리는 여전히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고 KBS 뉴스는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복제견 ‘동’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병천 교수팀은 지난해 9월부터 ‘운동 후 심박수 변화 실험’을 진행했는데 복제견 ‘동’이는 목줄에 묶인 채 러닝머신을 쉼 없이 뛰었습니다.
복제견 ‘동’이는 이후 이상중세를 보였고 급기야 지난해 10월에는 심한 발작까지 일으켰다고 합니다. 실험을 어떻게 진행했길래 발작한 것일까요.
담당 수의사에 따르면 당시 녀석은 눈이 완전 다 뒤집혀져서 왔다고 합니다. 지금 녀석은 마약 성분의 약을 먹으며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KBS 뉴스는 취재팀이 입수한 이병천 교수팀의 실험 계획서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성’ 분석 실험을 통해 여러 차례 복제견의 정자를 채취하고 교배를 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폭로했는데요.
그렇다면 담당 교수는 어떤 입장일까요. 이병천 교수는 KBS 취재팀이 여러 차례 입장을 물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편 서울대학교 동물실험윤리위 측은 별도의 팀을 구성해 이병천 교수팀에서 비윤리적 실험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는데요.
과연 동물실험윤리위가 공정하게 조사해 이병천 교수팀에서 진행한 수상한 동물실험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