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사막여우가 우리나라 순천에서 그것도 쌍둥이가 태어났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순천만국가정원 야생동물원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사막여우가 새끼 2마리를 출산했습니다.
새끼를 낳은 사막여우는 5년생으로 쌍둥이 자매를 출산했는데요. 멸종위기에 처한 사막여우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니 정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네요.
그런데 순천시는 왜 사막여우가 태어난지 한 달이 지난 뒤에서야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린 것일까요. 새끼 사막여우가 태어난 시점은 3월 10일인데 소식을 밝힌건 정확히 한 달 뒤인 4월 10일입니다.
사실 사막여우의 경우 불안한 환경에서 출산하면 젖을 먹이지 않거나 새끼를 죽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달이 지나 안정을 찾은 뒤 외부에 출산 소식을 알렸다고 합니다.
현재 새끼 사막여우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며 어미젖도 잘 먹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건강히 잘 자라고 있다는 뜻인데요.
순천만국가정원은 5월 중순부터 새끼 사막여우의 적응훈련을 거쳐 6월 초에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보기 힘들다는 사막여우의 아기 시절 모습을 일반 관람객들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건데요.
순천시 관계자는 "사막여우의 임신 기간은 50일 내외인데 매우 예민해서 출산 이후 새끼를 죽이는 경우가 있어 격리 분만실을 확보하고 고단백 특식을 주는 등 출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했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사막여우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와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친구 에디로 나와 친숙한 동물입니다. 큰 귀를 가지고 있는 사막여우는 다 자라도 몸길이가 36~41cm, 몸무게는 1.0~1.5kg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귀엽고 깜찍한 사막여우는 사실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 들고 있는 멸종 위기 야생동물이기도 합니다.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보니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사막여우에 대해 적색목록에 관심필요종으로 지정했고, 야생동식물종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도 멸종위기종 2급(CITES Ⅱ)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순천만국가정원 야생동물원에는 사막여우를 비롯해 알다브라 육지거북, 물범, 홍학 등 62종 1000여 마리가 살고 있는데요. 새끼 사막여우가 부디 우리나라에서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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