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할머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 강아지를 입양했습니다.
홀로 지내던 할머니에게 있어 강아지는 가족이자 친구, 애인이었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 힘들 때 언제나 강아지가 곁에 있어줬습니다.
그렇게 강아지는 껌딱지처럼 할머니 옆에 딱 달라붙어 하루하루 행복한 시간을 보냈죠. 할머니도 강아지와 함께 한 추억들이 하나둘씩 쌓였습니다.
오래 갈 줄만 알았던 강아지와의 행복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녀슥은 산책 나가자는 할머니 말에도, 밥 먹자는 말에도 달려오는 걸음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처럼 할머니가 옆에 앉아있는데도 녀석은 애교를 부리기는 커녕 오히려 앉아있는 것조차 버거운지 바닥에 누워있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할머니는 녀석을 데리고 병원을 찾아갔고 병원에서는 강아지에게 '암'을 선고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암 선고'에 할머니는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심경이었다고 합니다.
그 어느 누가 가족이 암이라는데 슬퍼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할머니에게 녀석은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기에 할머니의 슬픔은 하루가 다르게 깊어져만 갔죠.
처음에 할머니는 현실을 부정하셨습니다. 안락사를 시키는게 좋겠다는 병원 수의사 말도 거부하셨습니다. 녀석이 아프지 않게 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수소문했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만 갔고 할머니는 고통스러워하는 녀석을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녀석을, 조금이나마 덜 고통스럽게 하늘나라로 보내주자고 말이지요.
이별을 결심한 할머니는 평소 녀석이 좋아했던 침대와 담요를 가지고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녀석에게 좋은 기억만 남겨주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녀석의 안락사가 진행되었고 자신의 눈앞에서 서서히 눈을 감으며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할머니는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리셨습니다.
하늘나라로 떠난 녀석을 꼭 끌어안은 할머니는 소리내 울었고 연신 미안하다는 말의 '뚜이부치'만을 연신 내뱉으실 뿐이었습니다.
18년간 함께 시간을 보낸 강아지는 그렇게 할머니 곁을 떠났습니다.
세월을 함께한 강아지의 마지막 죽는 순간을 지켜보며 오열한 할머니의 모습은 지난해 중국 현지 매체인 시나닷컴 등 방송과 신문을 통해 소개돼 많은 집사들의 눈시울을 붉혔는데요.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길, 다른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며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슬픈 나날을 보내고 계실 할머니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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