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몸둥이에 총알이 수십개 박힌 채 피를 흘리며 거리를 활보하던 길고양이 한마리가 있습니다.
아무 죄도 없는데 단지 길고양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에게 온갖 멸시와 학대를 당해야만 했던 녀석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삶의 끈을 놓치 않았는데요.
간절함이 통했던 것일까요. 녀석은 다행히도 주변의 따스한 손길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찍은 엑스레이 사진은 한마디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녀석 온몸 곳곳에 총알이 박혀있는 것 아니겠어요. 도대체 녀석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온라인 매체 오라뉴스(Oranews)는 지난해 11월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구조된 길고양이의 충격적인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스페인 북부에 있는 라 리오하 자치구의 라르데로에서 피를 흘린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길고양이 한마리가 발견돼 동물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발견 당시 길고양이의 눈 옆에는 총알이 무려 3개나 박혀 있었는데요. 누가봐도 고의적으로 길고양이에게 총알을 쏜 것이었습니다.
말도 못하는 녀석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토록 잔인한 학대를 가한 것일까요. 분노가 솟구쳐오릅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동물병원 수의사는 길고양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했는데요. 녀석의 작은 얼굴에 총알이 무려 18개나 박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체할 시간이 없던 수의사는 곧바로 길고양이를 수술실로 데려갔고 장시간의 수술 끝에 길고양이 온몸 여기저기 깊숙히 박혀 있던 총알을 모두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수의사는 "그동안 수많은 동물들을 치료해왔지만 이렇게 심한 동물학대는 난생 처음입니다"라며 치를 떨었습니다. 그는 또 "머리에 집중적으로 총알을 쏜 것으로 보입니다"고 설명했는데요.
다행히도 길고양이는 수의사와 동물병원 직원들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하루가 다르게 건강을 되찾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스페인 현지 동물단체는 길고양이 총알 학대사건과 관련해 정식으로 경찰에 고발하고 학대자를 찾아 엄벌해 처하게 하겠다는 입장인데요.
현재까지 길고양이를 학대한 학대범이 잡혔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디 길고양이를 학대한 범인이 잡혀 엄벌을 받을 수 있길, 다시는 이와 같은 학대가 발생하지 않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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