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실내 들어가 본 적 없어 한참 망설이다 조심스레 앞발 내민 유기견의 '감동적 순간'

애니멀플래닛팀
2021.03.17 06: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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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단 한번도 실내라는 공간에 들어가 본 적도, 살아본 적도 없는 유기견이 있습니다. 올해 2살된 테리어 믹스견 부머(Boomer) 이야기입니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살고 있는 구조센터 직원 사만다 짐머(Samantha Zimmer)는 메시지 한 통을 받게 됩니다.


길 잃고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다가 구조된 유기견들이 구조됐는데 입양 가기 전 위탁 가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그중 한마리가 바로 테리어 믹스견 부머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Samantha Zimmer


부머는 체격과 품종 때문에 임시로 위탁해 돌봐줄 가정이 없었고 그렇게 사만다 짐머가 임보를 맡게 되었습니다.


무슨 이유로 버림 받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구조할 당시만 하더라도 부머는 겁에 질려 있었으며 대퇴골과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아픈 상태였는데요.


뿐만 아니라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상당했습니다.


사만다 짐머는 부머를 위해 차고에 녀석이 생활했을 환경과 비슷하게 꾸며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애니멀플래닛Samantha Zimmer


처음에는 상당히 주눅 들어했던 부머도 차츰 환경에 적응했고 그 다음에는 부머가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러나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실내라는 공간에 들어가본 적도, 살아본 적도 없는 부머에게는 너무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사만다 짐머와 그의 남자친구는 부머를 재촉하거나 강요하기 보다는 스스로 마음이 문을 열고 앞발을 내딛을 때까지 가만히 지켜만 봤습니다.


문앞에서 좀처럼 들어오지 못하고 불안감 때문에 빙빙 주변만 돌던 부머는 한참 동안 망설이다가 오랜 시간이 흐른 끝에 조심스레 앞발을 집안으로 내딛었죠.


애니멀플래닛Samantha Zimmer


그 감동의 순간을 지켜보고 있던 사만다 짐머와 남자친구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부머에게 있어 이 순간 만큼은 그 어떤 용기보다 몇 배 더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부머는 사만다 짐머의 집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조만간 입양을 준비하기 위해서 새 위탁 센터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만다 짐머는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 dodo)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부머는 가장 사랑스러운 녀석"이라며 "새 가족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단 한번도 실내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유기견 부머가 부디 좋은 새 가족을 만나 사랑 듬뿍 받으며 오래 오래 행복할 수 있기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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