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속 불탄 보호소 복구 작업하느라 시커메지고 거칠어진 이용녀의 맨손

애니멀플래닛팀
2021.03.09 07:37:34

애니멀플래닛youtube_@세계일보


그동안 모아둔 전 재산을 다 써가며 유기동물들을 돌보고 있는지도 어느덧 17년째.


지난 13년은 하남시에서 유기동물 보호소를 운영해왔다가 4년여 전부터는 지금의 포천으로 옮겨와 유기동물들을 돌보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날 새벽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불이 났고 이로 인해 주요 생활공간과 일부 비닐하우스 등이 다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번 화재로 유기견 8마리가 폐사한 것은 물론 소방당국 추산 2,961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어야 했는데요.


안타까운 소식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 빠른 속도로 공유, 보호소 복구 작업을 위한 사람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_@세계일보


그렇다면 현재 이용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지난 4일 세계일보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유기동물 보호소를 찾아간 영상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보호소에서 만난 '유기견 대모' 이용녀의 두 손은 시커메지고 거칠어질대로 거칠어진 상태였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 화재 현장을 복구하느라 손이 트고 갈라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용녀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니 어쩔 수 없어요. 수도도 안 나오고 뭐.."라며 "전기는 어젯밤에 선을 하나 끌었는데 수도는 지하수를 펌프로 끌어서 먹기 땜누에 관을 찾는게 좀 필요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다행히도 대형견을 돌보는 막사 일부는 불에 타지가 않아 이용녀와 유기견들은 이곳에서 쪽잠을 자며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_@세계일보


이용녀는 "이 와중에 내가 뭐 기운이 없다거나 우울해 할 여유도 없고 어느 정도 정리를 해야지"라며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았습니다.


불에 타 죽은 아이들을 한 곳에 모아놓았다는 이용녀는 복구 작업이 어느 정도 끝나면 잘 보내줄거라면서 담담히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미어지게 만들었는데요.


끝으로 이용녀는 "한번도 뵙지 못한 분들이 아이들 때문에 이렇게 해주셔서 아직 세상에 희망도 있고 따뜻하다(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화재 현장에서 봉사자들과 함께 복구 작업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이용녀.


거칠어진 그녀의 손을 본 누리꾼들은 "당신은 천사입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봉사해시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하루 빨리 복원되길", "캐스팅 좀 많이 해주세요"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YouTube_@세계일보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