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다가 무심코 버린 각종 쓰레기들이 되레 바다동물들에게는 흉기가 되고 있습니다.
마틴 하비(Martin Harvey)이 찍어 공개한 사진은 한마디로 참담했습니다. 물개는 눈도 못 감은 채 죽어 있었는데요.
물개의 마지막 눈빛은 세상 다 포기한 듯 보였습니다. 도대체 녀석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그러는 걸까요.
녀석의 사망 원인은 목에 걸려 있는 플라스틱 줄. 네, 그렇습니다. 목에 걸린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숨을 쉬지 못하고 질식사한 것입니다.
숨을 거두기 직전 녀석은 살기위해 발버둥 치기보다는 오히려 죽음을 받아들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무리 발버둥을 친다고 해도 자신의 목을 조여오는 플라스틱 줄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물개 스스로가 알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설령 물개가 발버둥을 쳤다고 하더라도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녀석은 체념한 채로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였을 겁니다.
눈도 못 감은 채 죽은 물개의 눈빛에서 죽음에 대해 체념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녀석은 마지막 죽는 순간 무엇을 떠올렸을까요.
혹시 인간을 원망하지는 않았을까요. 인간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경우는 비단 물개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이탈리아 해변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어미 고래 뱃속에는 플라스틱 쓰레기 22kg이 나왔다고 합니다. 모두 인간이 버린 쓰레기였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플라스틱과 전쟁을 선포했는데요. 국내 상황은 어떨까요?
환경부는 지난 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상점가를 비롯해 매장크기 165㎡ 이상의 대형잡화점(슈퍼마켓)에서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커피전문 스타벅스도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종이 빨대로 대처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비록 늦은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플라스틱 사용을 가급적 줄이고 올바른 분리수거를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로 죽어가는 바다동물들의 개체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힘들지만 우리의 따뜻한 관심과 실천이 바다동물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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