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한 반려견이 하루 아침에 납치 당한 것도 모자라 27일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 기억하십니까.
경기도 시흥에서 발생한 반려견 절도 사건과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반려견 밍이 납치 살해한 피의자를 강력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국민청원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지 못해 무산됐었는데요.
지난달 15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반려견 밍이를 납치하고 살해한 피의자를 강력 처벌해 주세요(☞ 바로가기)'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다시 올라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피해 견주 A씨는 여느 때처럼 운영하던 가게를 정리하던 도중 남성 B씨가 A씨의 가게 문을 두드리며 들어오려고 난동을 부렸죠.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가게 위층에 있던 가족들은 경찰차 소리에 상황 파악을 위해 반려견 밍이를 품에 안고 내려왔었습니다.
경찰과 이야기를 나누던 그 사이 남성 B씨는 반려견 밍이를 납치해 홀연히 사라져버렸는데 옷에 가려진 탓에 A씨의 가족들은 납치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경찰에 B씨가 데려간 것 같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별다른 확인 없이 아니라고 말하며 돌아갔고 이후 CCTV 확인을 통해 납치 4~5시간만에 남성 B씨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납치된 반려견 밍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남성 B씨는 기억이 안 난다며 진술을 번복했고 실종 27일이 지난 2020년 12월 16일 B씨 집 부근에서 밍이가 사체로 발견됩니다.
부검한 결과 사인은 우측 후지 대퇴골 골절, 견갑부(가슴부분) 피하출혈, 좌측 전두엽 골절, 경막하출혈(뇌출혈), 외부에 의한 물리적 손상.
국민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밍이는 단지 몇 개월, 1~2년이 아니고 무려 9년을 함께 지내왔습니다"라며 "소중한 존재를 잃은 아픔을 덜지 못한 채 잊지 못하고 생각할 때마다 괴로워 할 평생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버렸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건조물침입죄, 절도죄, 동물살해죄, 퇴거불응 및 협박죄 모두 적용해서 강력한 처벌을 내려주세요"라고 덧붙였는데요.
현재 피의자를 강력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은 3일 기준으로 1만 2,221명이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청원 마감까지 2주일 남은 상황에서 20만명이 넘어 청와대와 관련 부처로부터 답변을 들을 수 있을까.
하루 하루 버티기 너무 힘들고 보고 싶은 반려견 밍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함부로 해도 되는 대상일지 몰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족이라는 사실 꼭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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