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들 도망치지 못하게 포크레인으로 짓눌러 죽여"…마구잡이로 살처분되는 국내 현실

애니멀플래닛팀
2021.02.18 08:32:57

애니멀플래닛SBS '8뉴스'


지난해 10월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막기 위해 닭과 오리 2천 8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고 합니다.


문제는 살처분하는 과정에서 '주사나 전기, 약물, 가스 등의 방법 가운데 동물에게 고통이 적은 방법'을 선택하도록 정부 지침이 정해져 있지만 실제 현장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요.


지난 16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규정을 어기고 잔인한 방법까지 쓰이고 있는 살처분 현장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산란닭 농장에서 살처분 용역업체 직원들이 포크레인 등과 같은 중장비를 동원해 살아있는 닭들을 짓눌러서 죽였죠.


닭장 문을 모두 밀폐해 질식사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 닭장에서 꺼내 죽이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애니멀플래닛SBS '8뉴스'


살처분 한 농장 관계자는 S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닭들이 살아 있는게 많거든요"라며 "닭들을 갖다 놓으면 다 날아가 버리니까 포크레인으로 누르고 사람이 때려서 죽이고..."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살처분 농장 관계자는 "(지자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빨리 끝내라고만 얘기하는거예요"라고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규정을 지킨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도 전했죠.


이와 관련해 동물권행동 카라 측은 SNS를 통해 "국가가 나서서 끔찍한 동물학대를 자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카라 측은 "현재 현장에서 마구잡이로 이뤄지는 살처분에는 오직 죽여야 한다는 광기만이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그간의 잘못된 방역에 책임을 묻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시작해 바이러스 창궐을 막아야 합니다"라고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YouTube_@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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