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현장서 함께 근무했던 구조견 '무지개 다리' 건너자 무덤 끌어안고 오열하는 남성

애니멀플래닛팀
2021.02.18 07:43:47

애니멀플래닛山东消防 / 腾讯网


여기 한 남성이 장례식장에서 무덤을 끌어안고 소리내 엉엉 울고 있었습니다. 그의 울음소리는 어찌나 서글펐는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숙연하게 만들었죠.


그를 오열하게 만든 이는 다름아닌 지난 8년간 현장에서 파트너로 함께 근무했던 구조견 티엔바오(天宝)였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무덤을 품에 꼭 끌어안고서 오열하는 이 남성은 왕루지엔(王儒健)이라는 이름의 수색대원이었는데요.


수색대원 왕루지엔과 구조견 티엔바오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약 13년 전인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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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루지엔은 이제 막 데뷔한 초보 구조견 티엔바오의 전담 핸들러를 맡아서 훈련을 지도하는 한편 녀석의 생활 전반을 담당했었죠.


훈련을 같이하다보니 자연스레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 이들은 수년간 수십건이 넘는 주요 임무를 수행했었다고 합니다.


이후 구조견 티엔바오는 중국 위수현에서 규모 7.1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현장을 수색해 사람들을 살리는 일을 했고 그 덕분에 '영웅' 구조견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었는데요.


이밖에도 수많은 현장에서 활약한 구조견 티엔바오는 8년 근무 끝에 지난 2016년 구조견에서 은퇴, 새 가족들의 품으로 입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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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8년이란 세월을 함께 훈련하고 현장을 뛰었던 수색대원 왕루지엔은 구조견 티엔바오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야만 했죠.


오랜 고민 끝에 그는 자신이 가족이 되어줘야겠다고 다짐했고 그렇게 입양간 보호자의 양해를 통해 그가 대신해서 티엔바오를 돌보게 됐습니다.


그렇게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질병으로 인해 끝내 무지개 다리를 건넌 구조견 티엔바오.


왕루지엔은 구조견 티엔바오가 은퇴한 뒤 눈을 감기 직전까지 지난 4년을 그 누구보다 진심 어린 마음으로 돌봐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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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눈을 감자 슬픔을 주체할 수 없었던 왕루지엔은 무덤을 끌어안고 오열했습니다.


현지 소방당국은 구조 현장에서 활약했던 '영웅' 구조견 티엔바오를 위해 장례식을 치러줬고 그곳에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 왕루지엔.


초보 구조견에서부터 현장 근무와 은퇴 이후까지 총 12년간 함께 했던 왕루지엔에게 구조견 티엔바오는 단순히 구조견이나 반려견이 아닌 동료이자 친구, 가족 그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가족 잃은 슬픔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왕루지엔이 부디 잘 견뎌내기를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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