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수 줄인다며 동물들 목 매달아 죽여 '학대 방치' 의혹 일어난 대구 동물원

애니멀플래닛팀
2021.02.03 12:01:59

애니멀플래닛비글구조네트워크 / facebook_@beaglerescuenetwork


대구의 한 동물원이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동물들을 학대하고 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SNS를 통해 대구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 중이던 동물들의 목을 매달아 잔인하게 죽였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이 동물원은 휴장 이후 4마리의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인 원숭이들을 포함해 야생 동물인 낙타와 라쿤 그리고 기타 농장동물인 양, 염소, 거위 등을 거의 방치한 채로 물과 사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설물로 뒤범벅된 사육 공간에서 지옥과 같은 나날을 1년을 넘게 보냈습니다"라며 "관리를 하지 않아 제멋대로 인근 야산에 방치된 토끼를 포함한 양과 염소들은 주위에 민원을 일으켰습니다"라고도 설명했죠.


애니멀플래닛비글구조네트워크 / facebook_@beaglerescuenetwork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또 "이들을 제대로 사육하고 관리하기가 힘들어지자 결국 목에 매달아 잔인하게 죽인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덧붙였는데요.


실제 공개된 사진에는 목이 매달린 염소는 물론 방치된 낙타 그리고 배설물만 가득한 사육장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잇어 충격을 주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동물원 인근에 거주하는 제보자가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동물원의 처참한 상황은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였는데요.


제보자가 올린 사진에는 고드름이 빽빽하게 생긴 우리에서 원숭이가 지내는가 하면 물을 챙겨주자 허겁지겁 마시는 동물 등의 모습이 담겨 열악한 환경임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비글구조네트워크 / facebook_@beaglerescuenetwork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높은 산 중턱에 위치한 동물원에는 전기와 수도마저 끊겨 제보자 가족들은 수개월간 산 아래 물을 떠다가 동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무거운 사료와 과일 박스를 짊어지고 눈물겹게 먹이를 제공해왔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구시청과 대구지방환경청에 동물학대에 의한 격리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라며 "명백하게 동물원에서는 1년간 물과 사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는 등의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공개된 장소에서 잔인하게 동물들을 죽였습니다"라고 전했죠.


끝으로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명백히 학대행위이며 동물들은 관련법에 의거하여 안전하게 격리 보호조치되어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부서를 통해 학대받은 동물들이 비글구조네트워크 쉼터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동물들의 권리를 외쳐주세요"라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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