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뒤를 쫓던 들개들이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마구 물어뜯어 처참하게 만들어 놓은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개들이 제 차를 뜯어먹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차량 주인 A씨가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집으로 들어간 뒤 길고양이 한마리가 잽싸게 차량 밑으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져 있었죠.
사건은 이렇습니다. 들개 무리들로부터 쫓기던 길고양이는 몸을 피해 A씨의 차량 밑으로 숨어들었고 그 뒤로 들개들이 떼를 지어 쫓아왔습니다.
잠시후 들개 5마리는 길고양이가 들어간 차량을 발로 긁고 짖는 등의 위협적인 행동을 벌였고 그 모습이 CCTV에 포착됐는데요.
계속되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길고양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들개들은 포기하고 돌아가는 척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돌아오는 치밀한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이후 들개들은 A씨의 차량을 물어 뜯었고 이 때문에 차량은 들개들의 이빨 자국과 발톱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너덜너덜해지고 말았습니다.
영상을 지켜보던 한문철 변호사는 "수리비는 40만원 나왔다고 하는데 주인이 없는 개는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공간이 아니라 오픈된 주차장이라 보상 받을 방법이 없습니다. 액땜 했다고 생각하자"라고 위로를 전했습니다.
누리꾼들은 "개들한테 손해배상 청구할 수도 없고 진짜 미칠 노릇이겠어요", "이게 도대체 뭔가요", "뜯긴거 보니 눈물 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들개 무리의 공격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지난해 6월 제주에서 들개 6마리가 한 한우 농가에 침입해 송아지 4마리를 물어 죽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 부산 거제동 일대에서는 대형 들개들이 수십마리씩 나타나 길고양이를 물어 죽인 사건도 있었죠.
문제는 들개의 경우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정한 유해야생동물에 해당되지 않아 함부로 포획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반려인구가 늘어나는 것만큼 유기견도 늘고 있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데요.
들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물유기에 대한 처벌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