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번식장에 갇혀서 기계처럼 새끼만 낳다가 쓸모없어졌다며 결국 버려진 강아지

애니멀플래닛팀
2020.12.07 19:00:16

애니멀플래닛Rescue Remedies


어느 한 동물병원에 다급하게 전화벨 소리가 울렸습니다.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넘어로 매우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강아지 한마리가 길가에 누워있는 채로 발견됐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피를 심하게 흘려서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몰골의 상태로 방치돼 있던 강아지는 인근 병원으로 실려왔고 수의사는 녀석의 상태를 보고 억장이 무너지는 심경이었는데요.


말하지 못하는 녀석은 얼마나 고통스러웠고 힘들었을까. 도대체 녀석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연을 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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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 dodo)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인 지난 2017년 6월 영국의 한 길가에서 발견된 강아지 샤페이 한마리가 구조됩니다.


구조 당시 10살로 추정되는 샤페이는 발견 당시 길가에 누워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구조된 녀석은 동물병원으로 곧바로 옮겨졌는데요. 하지만 건강 상태는 안타깝게도 매우 심각했습니다.


갈비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심각하게 마른 녀석의 뒷다리에는 근육이 없는 상태였고 발톱은 길다못해 휘어져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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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병에다가 자궁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을 일으키는 자궁축농증이 진행되고 있어서 치료가 매우 시급한 상황.


다행히도 수의사는 서둘러 긴급 수술에 들어갔고 녀석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현재로서는 번식장에서 갇혀 지내왔던 것으로 추정될 뿐입니다.


더이상 녀석이 새끼를 가질 수 없게 되자 길가에 버려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동안 녀석이 번식장에서 겪었을 온갖 고통과 학대를 생각하니 마음이 미어지는데요.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감찰관 레이첼 스미스(Rachel Smith)는 "강아지는 믿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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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관 레이첼 스미스는 또 "발톱은 또 말려있어서 제대로 걷지 못했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는데요.


치료를 받은 샤페이는 글리니스(Glynis)라는 새 이름을 얻고 보호소로 옮겨져 건강을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만든 기적인 것이지요. 현지 동물구조단체는 강아지 샤페이 글리니스를 버린 책임자를 찾아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부디 이와 같은 끔찍한 일이 다시는 겪지 않기를, 또 더이상 벌어지지 않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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