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쓰레기봉투를 들고 이동하던 카라 활동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만 주저앉아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그가 들고 있던 쓰레기봉투 안에는 처참하게 학대 당해 죽은 강아지 사체가 들어 있었고 고통 속에서 눈 감았을 녀석을 생각하니 너무도 미안하고 억장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입니다.
언제쯤 이런 끔찍한 동물학대가 사라질 수 있을까요. 외국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울산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울산에서 몸무게 8kg 남짓의 강아지 한마리가 잔인하게 살해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강아지는 차에서 끌어 내려져 매를 맞다 살려고 도망을 갔고 남자는 토치를 들고 강아지를 쫓아가 결국 살해했다고 합니다.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강아지를 죽였다는 자백이 있으니 그걸로 됐다"라면서 사체조차 확보하지 않았다는 것이 동물권행동 카라 측의 설명입니다.
학대한 남자로부터 강아지가 담긴 쓰레기 봉투를 건네 받은 카라 활동가들은 얼굴 곳곳에 피를 흘린 처참한 모습이었고 온몸이 불로 그을러져 있는 강아지를 보고 분노와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강아지 사체를 검사한 결과 1살 남짓으로 추정되는 녀석. 살해로 생을 마감한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 카라 활동가들은 부검 보내기 전 강아지를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카라 측은 "우리 동물보호법에는 '목을 매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에 대해 법정 최고 형량을 부과하도록 되어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말 뿐이며, 실제로는 너무나 경미한 처벌에 그치고 맙니다"라며 "이렇게 되는 이유는 경찰의 동물학대 수사가 너무 미온적이고 비전문적이며 안일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카라 측은 또 해당 학대자를 검찰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며 울산 울주군청 동물보호감시원에게 이 실태를 알리고 피학대동물 긴급격리조치를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동물 학대와 범죄는 늘어나고 더 많은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오늘날,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 필요로 한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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