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업자가 8년간 유기동물보호소 담당…한쪽선 강아지 팔고 다른쪽에선 유기견 보호

애니멀플래닛팀
2020.10.21 09:06:28

애니멀플래닛비글구조네트워크


전라남도 한 지자체의 유기동물보호소 담당자가 번식업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펫샵으로 나갈 강아지를 생산해 경매에 부치는 것은 물론 다른 한쪽에서는 버려진 유기견 등의 유기동물을 보호해왔다는 것인데요. 이게 정말로 가능한 일일까.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16일 블로그와 SNS를 통해 전국 시군 유기동물보호소를 대상으로 전수 실태 조사를 하던 도중 전남 나주시 유기동물보호소의 담당자가 번식업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폭로했습니다.


번식업자란 상업적 목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업자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나주시 유기동물 보호소 담당자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합니다.


현재 담당자인 번식업자가 운영하기 전에는 개장수가 위탁을 받아 유기동물보호소를 운영했다는 것입니다. 정말 충격적입니다.


애니멀플래닛번식장과 경매장을 갖춘 나주시 유기동물보호소 / 비글구조네트워크


비글구조네트워크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번식업자가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소의 같은 건물 안에 한쪽은 유기동물보호소, 다른 한쪽은 번식장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원래 번식장을 하던 번식업자가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8년 동안 유기동물보호소를 운영해오고 있는데 보호소 운영 이후 경매장이 추가됐다고 하는데요.


현장을 살펴본 결과 전산상으로 등록한 개체 수보다 적은 유기동물이 보호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같은 건물 안에 한쪽은 유기동물보호소, 다른 한쪽은 번식장도 모자라 아예 경매장까지 갖췄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기동물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요인인 번식장이 유기동물사업을 한다니요"라고 문제점을 제기했는데요.


애니멀플래닛비글구조네트워크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림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나주시는 현재 유기동물 297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라며 "하지만 현장 실사 결과 120마리 밖에 보이질 않았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나머지 170여 마리는 어디로 갔냐고도 꼬집었는데요. 유기동물이 경매장과 번식업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입니다.


전수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나주시에 문제가 된 유기동물보호소와 관련 보호소의 위탁계약 해지 및 시직영 전환, 170여 마리 유기동물의 행방 파악 등을 요구했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전남도청은 (지난 8월 드러난) 보성군의 불법 안락사 사건을 계기로 전남 전 지역 유기동물보호소 전수조사와 함께 개선을 약속했으나 그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라며 약속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7월 하순 자체적으로 경상, 전라 지역 지자체 보호소 등 전국시군보호소 실태조사 및 점검에 나서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