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입소문난 곳이 있다고 합니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한 풍산개 농장인데요. 일종의 돈을 내고 강아지를 산책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언뜻 보면 이색 체험 같아보이지만 현장에서 어린 새끼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산책이 아니라 학대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6일 채널A '뉴스A'는 강아지와 산책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한 농장이 강아지를 촬영용으로 대여하고 있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곳은 하루 100명 정도가 찾아오고 있는 풍산개 농장. 강아지랑 산책하는데 2시간에 2만원이라고 합니다. 새끼 강아지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돈을 낸 손님들과 2시간을 강제 산책해야만 하는 상황.
그렇다면 전문가는 이를 어떻게 볼까.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시킨 이순영 동물 트레이너는 채널A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두 시간이 굉장히 긴 시간이에요. 가고 싶지 않은데 사람 의지대로 가야만 하고 항상 그 스케줄을 지켜야 하는 점도 굉장히 우려스럽고 스트레스를 충분히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개는 평균적으로 하루 12시간 잠을 자는데 강아지는 그 이상을 자요. 쉬고 있는데 사람들은 놀고 싶어요. 그러면 얘는 놀아야 돼요"
즉, 강아지가 산책가고 싶지 않아도 돈을 낸 손님들에 의해 강제로 산책을 가야만 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돈을 낸 손님들은 사진 찍느라 바빴고 정해진 대여 시간 때문에 조급해 하는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는데요. 또한 강아지가 억지로 끌려가는 듯한 모습이 자주 보이고는 했다고 채널A는 전했습니다.
한 이용객은 채널A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취지는 산책인데 산책하는 강아지가 거의 없었어요"라며 "제 돈을 내고 동물학대에 동참한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보통 체험에 동원되는 강아지들은 태어난지 생후 1, 2개월 정도 된 것으로 보이는 새끼 강아지들만 동원된다는 점입니다.
강아지들이 크면 뒤편에 마련된 축사로 옮겨져 새끼를 낳기 위한 번식용으로 전략하게 된다는데요.
반면 업체 측은 관광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봐달라며 산책횟수 제한 등 강아지 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또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는 지적에 수용하고 이를 보완하겠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고 하는데요.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채널A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따끔한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어린 새끼만 일종의 쇼윈도에 내놓은 형국이잖아요. 인형 놀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동물 학대행위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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