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에 300억원을 들여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반려동물 관광 테마파크가 조성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번식·사육 시설인 '브리딩 센터'를 포함시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번식·사육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유기동물 양산 원인이라면서 이를 전면 백자화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평창군의 반려동물 브리딩센터 건립 사업 철회를 요구합니다(☞ 바로가기)'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는데요.
평창군은 앞서 민자사업으로 ㈜삼양꼼빠농에서 300억원 투자를 받아 평창군 종부리 일원에 반려동물 관광테마파크를 2024년까지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만㎡ 규모로 조성될 평창 관광 테마파크에는 애견호텔을 비롯한 바이오센터, 메디컬센터, 복지케어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평창군은 지난 11일 반려동물 관광테마파크 기공식을 가졌는데 입찰을 통해 8만7000㎡ 규모 군유지 매입과 1단계 개발 사업에 필요한 인허가를 완료하고 반려동물 사육, 연구를 위한 브리딩 센터를 우선 착공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선 것입니다.
청원인 A씨는 "반려동물 관광테마파크에는 반려동물 사육 연구를 위한 '브리딩 센터', 즉 반려동물 번식을 위한 시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지난 한 해 버려진 동물이 13만 6,000마리인데 2016년 9만 마리에서 50%가 넘게 증가한 것"이라며 "이렇게 많은 유기동물이 쏟아져 나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무분별한 반려동물의 생산과 판매"라고 지적했죠.
청원인 A씨는 또 "번식의 굴레에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동물들은 동물복지를 직접적으로 침해당합니다"라며 해외에선 반려동물의 무분별한 생산과 판매를 규제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당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는 건강한 생명국가를 만들겠다'는 공약 아래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로 유기동물을 줄이고 반려동물지원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세부공약을 걸었습니다"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청원인 A씨는 "대통령이 약속한 반려동물센지원센터가 대기업에서 돈을 벌기 위해 설립하는 동물번식시설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죠.
그러면서 "반려동물 테마파크라면 생명을 물건 찍어내듯 생산하는 시설이 아니라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시키고 사람과 동물이 건강히 공존하기 위한 사실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꼬집었는데요.
끝으로 청원인 A씨는 "생명경시 풍조를 조장하고 유기동물을 양산하는 평창군의 반려동물 브리딩센터 건립 사업은 반드시 취소되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지난 3일 '동물복지 허울 쓴 평창군 반려동물 브리딩센터 건립 계획은 취소되어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어웨어는 "무분별한 생산, 판매로 매년 13만마리의 동물이 버려지는 실정에서 지자체에서 동물보호·복지 향상을 표방하며 동물 생산시설을 설립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