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찟했습니다. 그리고 비참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동물보호소가 아니었습니다. 식용 개농장이었습니다"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지자체로부터 유기동물 관리를 위탁 받아 운영하던 동물병원이 제3의 비밀 보호소에서 전직 개 농장주에게 유기동물 관리를 맡기고 있었다는 내용이 폭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1일 울진군 유기동물 보호소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보호되어야 할 유기동물 34마리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확인한 결과 제3의 비밀 보호소가 따로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그곳은 동물보호소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식용 개농장이었던 것이죠. 현장에는 3개의 견사동이 있었습니다.
1개의 견사동은 유기견들을, 나머지 2개의 견사동은 식용개를 사육하고 있었다고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전했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유기견을 보호하는 견사동은 지금까지 가 보았던 개농장 시설 중에서도 최악이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뜬장에서 묵은 사료와 배변, 견사 바닥에서 뿜어 나오는 악취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했는데도 숨조차 쉬기가 힘들었습니다"라며 "바닥에서 올라오는 암모니아 가스 때문에 눈을 뜨기가 힘들 지경이었습니다"라고 처참한 환경을 전했는데요.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또 "유기견의 공고가 끝나면 허위로 안락사 처리나 자연사 처리를 하고 바로 옆 견사동으로 옮겨 식용개로 둔갑할 수 있는 합리적 의심이 듭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니나 다를까 현장을 확인해보니 얼마 전 안락사로 처리되었다는 개 한 마리가 멀쩡히 식용개 견사에서 웅크리고 있었습니다"라며 "즉, 안락사로 처리를 하고 식용개로 되파는 것이죠"라고 밝혔는데요.
또한 유기견 보호소를 관리하는 이 개 농장주는 울진군으로부터 포획 업무를 위탁받아 유기견과 들개들을 포획해 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포획조로 일하면서 울진군으로부터 매월 200만원의 보상금을 따로 받고 있었죠.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유기동물센터의 포획 업무는 동물보호 목적의 업무"라며 "이렇게 개 식용 농장주를 동물보호 업무를 맡긴 울진군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즉, 울진군은 유기동물 보호 업무의 모든 과정인 포획에서부터 관리, 보호, 사체처리까지 모두를 이 개 농장주에 맡겨왔었다는 설명인데요.
실제 위탁자인 해당 수의사를 찾아가 현장에서 그동안의 개체관리카드를 확인한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안락사를 당한 사체들의 사진 속 바닥은 모두 해당 개농장의 뜬장 견사 바닥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수의사가 안락사를 시행할 때 다른 개들이 보는 앞에서 시행했다는 것인데 해당 수의사는 그 자리에서 시인했고 마취제를 사용하지 않은 채 고통사를 해왔던 사실도 시인했다고 비글구조네터워크 측은 전했습니다.
논란과 관련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보호소 위탁 계약자이자 수의사를 동물보호법 제8조 1항에 따라 사법 고발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는데요.
끝으로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어떻게 식용 개농장주가 동물보호를 한단 말입니까?"라며 "이게 우리나라의 유기동물보호소의 현주소입니다.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가 바꾸어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비글구조네터워크 측은 지난 7월부터 경상, 전라 지역 지자체 보호소 실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울진군 보호소를 포함해 25곳을 방문했습니다.
👥 #식용개농장 에서 운영하는 #울진군보호소 섬찟했습니다. 그리고 비참했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복지팀은 지난 9월 1일 울진군 유기동물 보호소인 울진군 소재 울진가축동물병원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게시: 비글구조네트워크 Beagle Rescue Network 2020년 9월 20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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