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두 눈 없어서 사람들한테 '외면' 받았야만 했던 '강아지 공장' 출신 리트리버

애니멀플래닛팀
2020.09.05 08:44:52

애니멀플래닛facebook_@Joanne George


안녕하세요,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제 소개부터 하자면 이름은 스마일리(Smiley) 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두 눈 없이 태어난 골든 리트리버이죠.


사실 저는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친구들과 달리 양쪽 눈이 없었어요. 그리고 강아지 공장에서의 제 삶은 너무도 고통스러웠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저에게 강아지 공장은 한마디로 지옥과도 다를 바 없이 끔찍했었죠.


하늘이 그런 제가 너무 불쌍해 보였나봐요. 다행히도 저는 강아지 공장에서 구조됐어요. 처음에는 기뻤어요. 그러나 이 기쁨은 얼마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사실 힘들었거든요. 아무도 저를 입양하겠다는 분이 없었기에... 제가 외면 받은 것은 앞이 보이지 않은 강아지였기 때문이었어요.


애니멀플래닛facebook_@Joanne George


그러다가 저는 좋은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저를 가족으로 맞아주신 분의 이름은 조앤 조지(Joanne George).


그 분 덕분에 저는 하루하루가 행복했어요.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낯선 환경이라 처음에는 집안 구석진 곳에서 최대한 몸을 웅크린 채 앉아 있었어요.


불안한 탓에 집안 곳곳 물건을 물어뜯기도 했고요. 식탁 밑에 숨어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고맙게도 가족들은 저를 보채지 않고 스스로 적응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보듬어줬어요. 주눅들었던 저는 그렇게 조금씩 밝은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엄마는 제 미소가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셨나봐요. 사실 제가 앞이 안 보여서 그렇지 웃는 모습은 정말 예쁘거든요.


애니멀플래닛facebook_@Joanne George


엄마가 그러셨는데 제가 사람들과 교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셨어요. 그 말이 저에게는 힘이 되어줬습니다.


저는 정식 기관에서 훈련을 받은 다음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어루어 만져주는 공식 '치유견'으로 활동을 시작했죠. 그야말로 제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어요.


그날 이후로 저는 양로원과 병원 등에 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에게 제 미소를 나눠줬어요.


또한 장애 때문에 상처 받던 아이들에게는 다름 또한 아름다운 것을 알려줬고요. 세상은 아름답다는 것을 말이죠.


사람들은 저와 함께 산책을 하고, 저를 쓰다듬기도 하면서 그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 어떤 강아지들보다 멋지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해요.


애니멀플래닛facebook_@Joanne George


하지만 아픔은 찾아왔어요. 저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고통이 밀려왔고 병원에 갔더니 암이라는 선고를 받았어요.


그렇다고 남들에게 사랑을 주는 일은 포기할 수 없었기에..... 저는 그렇게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엄마의 마음은 그렇지 못했나봐요. 암 투병 중이던 제가 더이상 아프지 않고, 괴롭지 않게 엄마는 고민 끝에 저를 2017년 10월 안락사했습니다.


이해해요. 저도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고마워하고 있어요. 염마는 이런 말을 많이 들었대요. "저 강아지는 어떻게 보나요?"라는 질문이요.


그럴 때마다 엄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스마일리는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봐요"


애니멀플래닛facebook_@Joanne George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