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둔 돈 다 쓰고 빚까지 지면서까지 이용녀가 17년째 '유기동물 80여마리' 돌보는 이유

애니멀플래닛팀
2020.09.02 07: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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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하면서 조금 저금해 놓은 것을 다 쓴 것은 물론 빚까지 지면서 17년째 매일 아침마다 버려진 강아지와 고양이 집부터 청소하는 조연 배우가 있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유기된 강아지와 고양이 등 80여마리를 홀로 돌보고 있는 그녀의 이름은 배우 이용녀 씨.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을 시작해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나와 극단 생활을 해오면서 지금까지 연기를 한지도 어느덧 45년 정도가 된 그녀는 사비를 털어가면서 유기동물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YTN 뉴스에 따르면 이용녀 씨는 버려진 강아지와 고양이들에게 일일이 먹을 것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 몸 구석구석 살펴주는 일을 혼자서 하고 있었죠.


늘어만 나는 자신의 빚 때문에 더 많은 유기동물들을 데려와 돌보지 못하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는 그녀는 YTN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단지 사료와 담요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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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어떻게 유기동물들을 돌보기로 결심하게 됐을까요. 지난달 1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용녀 씨는 17년 전 만난 유기견 때문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용녀 씨는 국민일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연극 연습을 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한쪽 눈이 터진 채 떠돌고 있는 시츄 한마리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는데요.


고름과 피가 흘러 엉켜 붙은 상태로 괴로워하는 시츄를 보고 주민들에게 "얼른 주인에게 연락해야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자 돌아온 대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버려진 강아지이고 초등학교 아이들이 돌을 던져 눈이 터진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시츄를 데리고 병원을 찾아간 그는 의사로부터 시보호소라는 곳에서 유기견을 모았다가 한 달 후 안락사를 시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용녀 씨는 "(유기견을 모았다가 한달 후 안락사 시킨다는 말에) 믿을 수 없었어요"라며 "그때부터 시보호소 이곳저곳을 찾아 버려진 아이들을 데려왔어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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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남이 버리려 내놓은 옷을 주워다 입는다는 이용녀 씨는 왜 그러고 사느냐는 가족들, 지인들 만류에도 불구하고 17년째 유기동물 돌보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국민일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운이 참 좋은 사람이예요"라며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께 사랑을 많이 받으며 컸고 극단 생활을 하면서도 선새임과 선배들이 예뻐해줬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껏 아무 문제 없이 편안한 삶을 살았는데 '이걸 어떻게 갚아야 할까'라고 고민했어요"라며 " 사람들이 버린 개들을 내가 대신 돌봐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어요"라고 고백했는데요.


한편 1975년 연극 배우로 데뷔한 이용녀 씨는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렸습니다.


최근에는 JTBC '힙합의 민족'에 출연해 남다른 랩 실력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그녀는 오늘도 사람들에게 버림 받은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집부터 청소하며 매일 그렇게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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