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섬진강 물 넘쳐 지붕 위로 대피해 겨우 살아남았던 구례 소 5마리 끝내 눈 감았다

애니멀플래닛팀
2020.08.20 11:31:13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SBS '8뉴스'


폭우로 불어넘친 강물을 피해 지붕 위로 올라갔다가 겨우 살아남은 구례 소들 가운데 5마리가 며칠 전 끝내 눈을 감고 말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동아일보는 지난 18일 섬진강 물이 넘쳐 지붕 위로 대피했다가 극적 구조된 소 가운데 5마리가 폐사하고 구조 다음날 쌍둥이 송아지를 출산하 화제를 모은 어미소도 건강이 악화됐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날 보도에 따르면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의 주민 김모 씨는 고개를 땅에 떨궜습니다.


김씨는 부모와 함께 270마리의 소를 키웠지만 지난 7일 내린 폭우로 절반이 넘는 170마리가 폐사되거나 비에 떠내려갔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SBS '8뉴스'


이중 살아남은 100여마리는 시름시름 앓고 있는 상황.


여기에 쌍둥이 송아지를 출산해 화제를 모았던 어미소는 건강이 악화돼 젖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쌍둥이 송아지마저 상태가 좋지 않다는데요.


분유를 먹이고 있지만 행여 잘못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양정마을은 구례 최대 소 사육단지였다고 합니다.


폭우로 섬진강이 넘치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43개 농가에서 1,508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었지만 폭우 때문에 461마리가 죽고 99마리가 유실된 상황.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SBS '8뉴스'


마을 주민 김씨는 동아일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억장이 무너진 상황이라 말을 걸기도 쉽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애지중지 키운 소 한 마리만 죽어도 눈물을 흘리는데 이렇게 많은 소가 죽었으니 마음이 무너질 것"이라고 울먹이며 전했는데요.


자고 일어나면 밤사이 5~10마리의 소가 죽어가는 상황 속에서 막막하기만 합니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됐지만 장마 후유증으로 마을 주민들의 속은 그저 시꺼멓게 타들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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