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이 침수되는 난리통에 축사에 빠져나와 지붕 위로 올라가 살아남은 암소가 쌍둥이를 출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배속에 새끼를 품고 있었던 암소는 축사에 물이 차오른 탓에 빠져나와 가까스로 지붕 위에 올라갔습니다. 그 이후 살아남기 위해 매섭게 쏟아지는 폭우를 온몸으로 받아내야만 했죠.
비가 그치고 물이 빠질 때까지 먹이 한 줌, 물 한모금 조차 제대로 먹지 못했지만 암소는 악착같이 버텼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몰랐습니다.
지붕 위에 올라간 소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벌어졌지만 유독 이 암소만 꼼짝도 하지 않았죠. 사람의 손을 거부하며 지붕 위에서 버티려고 했고 결국 마취총을 쏴야 했는데요.
암소가 아마도 사람의 손길을 거부했던 것은 배속에 있는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릅니다. 암소는 그렇게 모두가 잠든 시각 홀로 일어나 새끼를 출산했습니다.
며칠동안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 몸이 지칠법도 하지만 암소는 있는 힘껏 쥐어짯고 그렇게 태어난 새끼들이 걱정됐는지 한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새끼들이 축사 한쪽에 웅크려서 자고 있자 무사한지, 잘 자고 있는지 살펴보려는 듯 다가가 냄새를 맡거나 혀로 핥아주는 등 모성애를 드러내 보는 이들을 감동하게 만들었습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축사 주인은 살아돌아와 준 것만으로 고마운데 쌍둥이까지 무사히 출산한 암소가 그저 고맙고 대견할 뿐이라고 말했는데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배속에 있는 새끼를 지키기 위해 악착같이 버틴 암소. 이것이 바로 진정한 모성애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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