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동물보호소에서 마취없이 유기견 90여마리를 불법으로 안락사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불법 안락사 의혹으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기견 사체가 담긴 포대 자루 속에서 살아있는 채로 발견된 새끼 강아지 근황이 공개됐는데요.
지난 11일 MBC '뉴스데스크'는 보성군이 예산을 대고 운영을 맡긴 동물보호소에서 유기견 97마리에 대한 무더기 안락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꽁꽁 묶인 포대 자루 속에는 안락사 당한 개 사체 수십마리가 담겨져 있었는데요. 그 안에서 생후 3개월된 새끼 강아지가 살아있는 채로 발견됩니다.
매립지에 산 채로 매장될 뻔한 것입니다. 이에 비글구조네트워크 유영재 대표는 MBC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안락사 후) 사망했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확인을 하지도 않고 마대자루에 살아있는 생명을 넣었다는 자체가 그런 절차를 무시한 거고..."라고 지적했습니다.
구조된 새끼 강아지는 현재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요.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이밖에도 현장에서는 안락사 약물이 아닌 근육이완제 용기와 총처럼 생긴 대형 주사기가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현행 동물보호법의 경우 안락사를 할 때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마취제를 먼저 주입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과정이 생략됐었습니다.
마취제 없는 근육이완제 투여를 한 것인데 근육이완제 투여는 극심한 고통을 준다는 설명입니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안락사를 진행한 수의사 입장은 어떨까요. 그는 마취제가 준비가 안돼서 그랬다고 말합니다.
보성군 동물보호소가 논란의 중심에 서자 보성군청은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동물보호소 지원 입회 하에 수의사가 약물을 투여했고 다른 동물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안락사가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법적 검토를 거친 다음 보성군청과 보성군 동물보호소, 수의사 등을 다음주쯤 고발한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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