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불과 일주일 가량 앞두고 있던 어미 고양이가 동물학대로 의심되는 심각한 화상을 입은 채로 발견됐지만 끝내 새끼들과 함께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말아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28일 지역 캣맘과 동물구조 유튜버 '고양이마대장' 등에 따르면 부산 1호선 두실역 인그에서 어미 고양이 캡틴이 배와 다리 등 하반신에 심한 화상을 입고 쓰러진 채로 발견됐는데요.
고양이 7마리를 키우는 60대 캣맘이 마당 냥이로 키우던 고양이 캡틴이 비가 내리던 이틀 동안 보이지 않았다가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밥을 먹으러 왔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화기류로 학대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양쪽 다리와 배에 새맣게 탄 자국들이 있었으며 화상 입은 곳에는 진물이 나올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조차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사람을 믿고 잘 따르던 어미 고양이 캡틴. 보호자는 충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어미 고양이 캡틴은 구조되자마자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구조 사흘만에 배속에 있던 새끼들과 함께 결국 지난 27일 오전 10시경 숨지고 말았습니다. 가슴이 너무도 아파옵니다.
캡틴 담당 수의사는 "화상으로 인해 세균이 몸속으로 침투해 심한 패혈증으로 사망하게 됐습니다"라며 사망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털이 그을린 부분과 상처 부위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누군가 고양이를 붙잡아 두고 토치로 그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라고 동물 학대를 의심했습니다.
지역 캣맘은 누군가 배속에 새끼를 임신한 어미 고양이 캡틴을 고의적으로 토치 등 불로 지져 학대한 것으로 보고 부산 금정경찰서에 신고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으며 탐문 수사 등을 통해 학대 행위가 벌어졌는지 여부 등에 대해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양이 구조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고양이 마대장'은 영상을 통해 "범인을 잡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가 갈겁니다"라며 "그게 꼭 동물이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지역 캣맘들은 모금을 통해 어미 고양이 캡틴을 잔혹하게 학대한 동물학대범을 잡기 위한 사례금 100만원을 내걸었습니다.
지난 23일부터 25일 사이 가스 토치 등의 화기로 고양이를 위협하거나 학대 의심되는 상황을 목격하는 분들의 제보가 절실하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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