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들뜬 마음으로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들과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겁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불리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보다는 국내로 눈길을 돌리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여름 휴가철이 달갑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유기동물 보호소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름 휴가철만 되면 버려지는 동물듈이 부쩍 늘어나기 때문이죠.
지난 여름에도 4만마리가 버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락사를 안하는 것으로 유명한 전북 군산의 동물보호소도 결국 안락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지난 25일 JTBC '뉴스룸' 오픈마이크에서는 버려진 동물들의 천국이라고 불렸던 군산 동물보호소를 찾아갔는데요.
사실 이곳은 안락사를 하는 기존 보호소들과 달리 안락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좋은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이곳까지 찾아와 유기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이로 인해 올해 처음 15마리를 안락사 해야만 했습니다.
김미애 자원봉사자는 JTBC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몇년 동안 정말 열심히 해온 게 다 무너진 거거든요. 안락사가. 애들한테 제일 미안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정말 미웠고. 다시는 안 하고 싶은데...."
시내 아파트 단지 내에서 피부병 심한 애, 비닐에 싸서 넣어가지고 죽이려고 버린 아이, 꽁꽁 묶어가지고 던져 버린, 선유도 해수욕장에 버려진 애, 비 쫄딱 맞고도 그 자리에서 안 움직인 애....
이정호 군산유기동물보호소 소장은 "(보호소 유기동물) 1천마리가 넘었어요. 올해만 벌써. 어마어마하게 갖더 버리는 거예요"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보호소는 2번째 안락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13만마리가 버려졌지만 적발된 사람은 21명에 불과했는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동물들은 유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유기되는 동물 숫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호 소장은 끝으로 JTBC 취재진에게 유기견 사진을 보며 말했습니다.
"해수욕장이었어요. 견주가 차에서 버렸나 봐요. 도로에다 버리니까 주인 따라가다 치인 거예요. 아이고, 천벌 받을 놈들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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