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안락사 시킨 것처럼 꾸민 뒤 개사육 농장에 넘긴 사실이 적발돼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7일 KBS 1TV '뉴스광장'에 따르면 정읍에 위치한 이 유기견 보호소에는 이상하게도 안락사 앞둔 유기견 상당수가 인근에 있는 개사육 농장으로 보내졌는데요.
보통 유기견들은 10여일 가량 입양 공고를 하게 됩니다. 입양 공고 기간 동안 보호소에서 머무르고 있다가 주인 혹은 가족들이 나타나지 않으면 입양 보내지거나 안락사가 되는게 현실이죠.
하지만 정읍의 이 유기견 보호소는 달랐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관할 지자체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을까.
정읍시 축산과 담당자는 KBS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듯 오히려 "식용, 개고기 파는 농장요?"라고 되물었습니다.
유기견이 보내졌다는 개사육 농장으로 지목된 농장 마당에는 실제 유기견으로 보이는 개 사체가 버려져 있었고 냉동창고 안에는 도축해놓은 개고기가 쌓여 있었다고 하는데요. 충격적입니다.
유기견 보호소 위탁 운영하는 대표 입장은 어떨까. 그는 K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을 했습니다.
"아뇨, (고발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저도 이제 알았어요. 그런걸(유기견 개체수 차이가 났던 적 없었냐는 질문에) 제가 숫자를 일일이 다 세어 보지 않아요. 많아서"
현장에서는 17마리의 유기견이 구조됐다는데요.
정읍시는 현장을 확인하고 구조된 유기견이 다른 곳에 옮겨져 식용으로 도축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보호소 대표 등을 형사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