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편의를 위해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페트병 등이 야생동물들에게는 흉기가 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인간이 쓰다가 무심코 버린 페트병에 목과 머리가 끼여 목숨을 위협받고 있던 야생 여우가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0년 전통의 동물구호단체 영국왕립동물협회(RSPCA)에 따르면 잉글랜드 햄프셔주에 있는 포츠머스 한 대로변에서 도움이 필요한 야생 여우가 있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죠.
제보를 받고 출동한 관계자들은 대로변에서 수컷 여우 한마리가 목과 머리에 페트병을 쓴 채로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여우 목과 머리가 페트병에 끼여져 있었고 이로 인해 목 부위가 잔뜩 부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확인하는 과정에서 여우는 잔뜩 겁에 질려 있었는데요. 얼마나 많이 아프고 고통스러웠을까. 뿐만 아니라 목과 머리에는 깊은 열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동물구호단체 RSPCA 측은 곧바로 여우를 수의사에게 데려가 족쇄와도 같았던 페트병을 제거, 찢어진 상처는 꿰맨 다음 소독했습니다.
야생 여우는 이후 보호센터에서 며칠 살펴보기로 하고 건강에 문제는 없는지 체크했다고 하는데요. 다행히도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RSPCA 야생동물 책임자 애덤 그로건(Adam Grogan)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쓰레기는 야생동물에게 가장 큰 위협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쓰레기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동물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쓰레기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에 나섰는데요.
실제 태국에서는 죽은 야생 코끼리의 배속에서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와 큰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이처럼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