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면 친구를 죽여야 한다”…투견대회서 금메달 딴 강아지의 갈 곳 잃은 눈빛

“제가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친구를 죽여야만 했어요….”

한 놈은 죽어야만 끝나는 게임이 있습니다. 두 놈이 들어갔지만 한 놈만 살아서 나오는 게임.

강아지와 강아지가 싸우는 게임. 네, 그렇습니다. 바로 투견(鬪犬) 쉽게 말하면 개싸움이라고 우리는 부릅니다.

사진 속 강아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게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꼭 한가지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죽거나 혹은 싸워서 이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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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싸움을 시작하면 죽기 살기로 달려들어서 어떻게 해서든 상대를 죽여야 살 수 있습니다. 이 잔혹한 게임, 도대체 언제까지 해야만 하는걸까요?

중국 온라인 매체 텅쉰망(腾讯网)에는 지난해 10월 중국 현지의 한 투견이 우승과 금메달을 쟁취했지만 눈빛은 갈 곳을 잃어버렸다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는데요.

당시 공개된 사진 속에는 우승을 상징하는 금메달이 녀석의 목에 걸려 있었지만 얼굴과 다리, 몸에는 온통 새빨간 핏자국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녀석은 고개를 숙인 채 처량한 눈빛으로 바닥을 한동안 쳐다봤습니다. 오직 투견 시합에 나가려고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을 해야만 했던 녀석. 주인의 사랑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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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녀석이 투견으로 성장해서 승리를 거머쥐어 자신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돈으로 불려주는 것. 그가 강아지를 키우는 이유였습니다.

강아지는 주인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투견대회에서 목숨 걸고 다른 강아지와 겨뤄 금메달은 물론 주인에게 상금까지 품에 안겨다 줬습니다.

주인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강아지는 우승을 했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개를 숙인 채 온몸을 벌벌 떨 뿐이었습니다.

온몸 여기저기 찢기고 피나고 아프지만 강아지를 더욱 힘들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자신이 살기 위해선 친구를 죽여야만 했던 현실이었습나다. 그렇게 강아지는 고개를 떨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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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주인의 돈벌이 수단으로 희생되어야만 했던 녀석. 이후 강아지는 어떻게 됐는지는 모릅니다.

얼마가지 않아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죽거나 또다시 투견대회에 끌려나가 다른 강아지에게 물려 죽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강아지의, 아니 녀석에게 주어진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강아지는 할 수만 있다만 자신의 운명을 피하고 싶을 것입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 더 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 사랑받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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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견대회에서 친구들을 죽여야만 했던, 우승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친구 잃은 슬픔에, 자신이 처한 현실에 고개 숙인 채 슬퍼하는 강아지. 이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참으로 씁쓸합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법적으로 개싸움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적발될 경우 징역 2년 또는 벌금 2천만원의 실형에 처해지는데요.

강아지는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는 물건이 절대 아닙니다.

녀석들도 우리처럼 감정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 절대 잊지 말고 기억해주세요. 살기 위해 친구를 죽여야만 했던 강아지도 잊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