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먹는 재료로 만들었는데…” 적자에 허덕이는 하림펫푸드의 한계

반려동물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 식품제조사의 펫푸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인데요.

닭고기 만든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람 먹는 재료로 만든 사료 ‘휴먼그레이드’를 내세우며 야심차게 펫푸드 시장에 뛰어든 하림펫푸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하림그룹은 2년 전인 지난 2017년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반려동물 사료 시장을 점찍고 사료 전문 제조업체인 하림펫푸드를 런칭했는데요.

시작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습니다. 하림펫푸드는 400억원을 투자해 충남 공주에 펫푸드 전용 공장을 세웠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사료를 표방했습니다.

facebook ‘harimpetfood’

하지만 적자를 면하기에는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하림펫푸드(대표이사 민동기)가 지난달 3일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2억 8,300만원을 기록, 전년 2억 3,200만원 대비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4억 8,400만원에서 74억 3,600만원으로 적자폭이 커졌죠. 당기순손실도 56억 2,900만원에서 80억 1,000만원으로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하림그룹과 하림펫푸드 측은 사업 초기부터 전용 공장을 갖추는 등 투자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소 2~3년은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출 규모는 사업 초기 계획대로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는게 하림펫푸드 내부의 반응입니다.

하림펫푸드 공장 전경사진 / 하림그룹

펫푸드 업계에서는 하림펫푸드가 반려동물 사료 시장 진입을 위한 마케팅을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림펫푸드는 올해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수장이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 1월에는 반려동물 프로그램인 SBS ‘TV동물농장’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입니다.

‘TV동물농장’ 메인 스폰서 금액만 한 해 수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림펫푸드가 그룹의 자본력만을 믿고 무리하게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사료 시장 경우 이를 구매하는 멍집사의 경제적 재정과 소비 지출 등이 좌우지 되는데 반려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시장 분석보다는 단순히 마케팅 광고 등에만 쏟아붓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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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펫푸드 1위 로얄캐닌코리아만 놓고 보더라도 ‘세타이어티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체중을 감량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게 무엇이고 반려동물 건강에 도움이 되는게 무엇인지를 두고 고민하는 로얄캐닌코리아와 하림펫푸드가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하림펫푸드는 후발 주자라는 명목아래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로얄캐닌코리아의 벽을 뛰어넘기란 현실적으로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사람 먹는 재료로 만든 사료 ‘휴먼그레이드’를 내세워 펫푸드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멍집사들의 고충을 반영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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